[사설]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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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0.10.09 15:16

9일은 한글날. 세종 대왕이 이 땅에 한글을 반포한 지 554돌째 되는 날이다.
한글은 우리 겨레의 문화 유산 가운데 가장 귀한 것이고, 일본 제국주의 시대에는 혹독한 시련 속에서도 민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기둥 역할을 했다. 한글은 독창성과 과학성에서 모두 세계 최고의 문자라고 평가된다. 그 우수성을 인정 받아 유네스코로부터 지난 1977년,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한글을 아끼고 사랑하는 일은 어린이들을 비롯한 우리 국민 모두의 몫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에 한글을 제대로 잘 알고 쓰도록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요즘 우리말과 글의 소중함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거친 글과 말을 함부로 쓰는 어린이들이 적지 않고, 주변에서 상스러운 말을 듣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말은 인격을 비추어 주는 거울이라고들 한다. 똑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됨됨이를 엿볼 수 있다는 뜻인데, 우리 어린이들이 바르고 고운 언어를 써야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어린이들의 한글 사랑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잘못된 언어 습관을 갖지 않도록 조심하고, 어려운 말 대신 쉬운 말을 쓰도록 노력하면 충분할 것이다. 예쁜 글을 짓는 것은 그 다음의 일이다. 인터넷 게시판이나 채팅방에서 틀린 말이나 써서는 안될 말을 쓰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빠뜨릴 수 없다. 우리 나라 사람 뿐 아니라 세계인이 함께 쓰는 대화의 공간이기 때문으로 남을 헐뜯는 말과 글을 올리는 사람은 인터넷을 할 자격이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한글을 세계에 자랑하기 전에 우리말과 글을 갈고 닦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되새겨 고운 말 바른 글을 쓰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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