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바다]롱’ 양경호 게이머 일문 일답](http://kid.chosun.com/site/data/img_dir/2001/01/09/20010109000004147051474.jpg)
“창간 64주년을 축하한다. 어린이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뜻한 바 모두 이루시길….”
- 현재 나이와 하는 일은?
“1966년생으로 만 35세다. 현재 전문 게이머로서 포트리스2(이하 포2)에 몰두해 있다.”
◇사진설명 : 8일 오후, 서울 봉천동 드림월드 PC방에서 만난 '금관' 게이머 양경호 씨. '[검은바다]롱'이란 아이디로 널리 알려진 그가 언론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 이종찬 기자 jclee@chosun.com
- 언론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아는데, 까닭이 있다면?
“방송 쪽에서 여러 번 섭외가 있었지만 아직 때가 아닌 것 같아 거절했다. 개인적으로 어린이 친구들을 무척 좋아해서 이번 창간 특집 인터뷰에 응하게 됐다.”
- 포2를 하게 된 동기와 경력은?
“작년 2월 온라인 바둑을 두러 PC방에 왔다가 우연히 시작했으니 경력은 1년 정도.”
- 게이머가 되기 전에 했던 일은 무엇인지?
“재작년까지만 해도 고시촌에서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고시생’였다. 건국대 법학과 87학번이다. 좋아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어 게이머의 길을 택했다.”
- 게임에 관심을 가진 건 언제부터인가? 그리고 어린 시절 희망은?
“포2를 하기 전엔 오락실에서 야구 게임을 했던 게 고작였다. 어린 시절엔 정의를 지키는 법관이 되고 싶었다.”
- 언제부터 금관을 유지하고 있나?
“작년 7월말 베타 서버로 옮긴 후 하루만에 금메달이 됐고, 8월 13일 은관에 올랐다. 금관이 된 건 작년 10월 16일부터다.”
- 아이디 ‘[검은바다]롱’에 담긴 의미는?
“원래는 ‘[검은바다]룡’이었는데 작년 9월 금관에 오른 직후 아이디를 해킹 당했다. 이때 원상복구하는 과정에서 원래 아이디를 다른 사용자에 빼앗겼다. 하지만 지금은 오래 금관을 유지하잔 뜻에서 ‘롱(long)’도 마음에 든다.”
- 금관 유지를 위해 하루 포2에 쏟는 시간은?
“거의 24시간 한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전문 게이머인만큼 순위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 가끔 ‘[검은바다]’ 길드(http://blacksea.ce.ro) 친구들이 거들어 주기도 한다.”
- 주로 누구와 상대하나? 알파 서버 금관과 맞붙은 경험은 혹시 있는지?
“게임은 주로 금메달 이상의 게이머들과 한다. 아직 알파 금관과 붙은 적은 없다.”
- 주로 사용하는 맵·탱크·아이템은?
“대부분 밸리 지도에서 하므로 캐넌을 주로 쓰고 더블 아이템만 4개 산다. 스카이에선 캐롯탱크를 주로 사용한다. 서버는 아무 곳이든 다니며 4:4 팀플레이를 즐기는 편.”
- 하루의 평균 전적은?
“보통 230~250 게임을 치른다. 220번 정도 이기고 20~30번은 진다. 점수로 따지면 하루에 3500점 정도 올린다.”
- 어떤 전략을 주로 사용하나?
“포2는 기술 외에도 치밀한 전략이 필요한 게임. 가까운 턴을 먼저 공격하는 ‘턴잡이’ 전법을 주로 쓴다. 또 상대방의 각을 없애는 데 효과적인 ‘낮은 각’ 위주의 공격을 한다.”
- 대회 출전이나 수상 경험이 있는지?
“딱 한 번. 작년 8월 대전에서 열린 ‘전국 최강자전’에서 16강에 오른 적이 있다. 대회 도중 은관이 된 관계로 아이디 관리를 위해 일찍 떠나긴 했지만….”
- 알파 서버에선 계급이?
“금메달. 관은 아니지만 순위 1000등 이내의 ‘상위 랭커’다.”
- 온라인에서 만나는 어린이 게이머들에 대한 생각은?
“실제 온라인에서 ‘관’이 나타나면 그 서버는 아우성이 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히 어린 게이머들의 경우엔 거의 금관을 ‘신’적인 존재로 여기기도 한다. 나이를 얘기하면 모두 깜짝 놀라지만, 금방 어린이들과 친구처럼 친해지는 점이 무척 즐겁다.”
- 최근 포2 유료화에 따른 진통과 관련해 어떤 의견인지?
“운영자 쪽에서 보면 수익 창출을 위한 사업이므로 PC방 유료화는 불가피하다고 본다. 다만 개인 사용자에 대한 유료화는 반대한다. 사용자들의 접근 기회를 제한한다는 점에서 운영자측도 폭넓은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다.”
- 포2 게이머들에게 충고하고 싶은 점은?
“순위 때문에 승패에 매달려선 안되겠다. 함께 유쾌한 시간을 보낸다는 뜻에서 게임을 즐겨야 기본기도 더욱 탄탄하게 다질 수 있다. 기본적인 각의 흐름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
- 프로 게이머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프로 게이머가 되겠다는 결정의 가장 적당한 시기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라 본다. 그 전엔 창의력과 정서를 키우기 위한 취미 활동으로 알맞게 즐겨 나가는 게 좋다.”
- 새 코너 ‘금관에게 배우는 포트리스2’의 연재 방향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따라 배울 수 있고, 동시에 정확한 실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둘 생각이다.”
-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빠르면 올해 안에 길드 친구들과 함께 정식 프로 게이머로 변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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