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이주홍 글·김동성 그림/

깊은 산 속 외딴집에서 아버지, 누나와 같이 사는 산골 소년 돌이. 친구라곤 누나와 메아리 뿐이다. 누나가 산너머로 시집을 가 버리자 너무나 슬프고 외롭다.
“누나야! 나는 누나가 보고 싶어 죽겠어!”
아버지가 감자를 캐러 간 사이 돌이는 누나를 찾아 나선다. 가도가도 사람 사는 집은 보이지 않고 산뿐이다. 돌이는 날이 저물어 길을 잃는다. 횃불을 들고 찾아 나선 아버지를 만 나 울음을 멈추고 등에 업혀 집에 돌아온다. 이튿날 아침 일어나 보니 동생이 생겼다. 어미소가 송아지를 낳은 것이다. 한국 단편 동화 가운데 아름다운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이주홍 선생의 동화에, 화가 김동성의 수묵화는 정감 넘치는 서정의 향기를 듬뿍 뿜어 낸다.
길벗어린이, 7500원.

▨날아라, 독수리야
/강숙인 글·이선주 그림, 푸른책들 펴냄/

‘날아라, 독수리야’는 장편 동화 ‘마지막 왕자’ ‘눈 나라에서 온 왕자’를 쓴 강숙인 씨가 저학년 어린이들을 위해 쓴 창작 단편 모음집이다. 자연을 사랑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8편이 오롯이 담겨 있다. 난초를 캐러 간 슬기 아빠가 집에 돌아올 땐 항상 빈손으로 왔다. 그 이유는 버려진 난초를 다시 심기 때문이었다는 ‘아빠의 빈손’은 슬기에게 환경의 소중함은 어떤 것인지를 깨치게 해 준다.
‘할머니와 솔나리’를 읽다 보면 ‘환경 보호’는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를 배우게 된다. 이북이 고향인 할머니는 금강산 여행을 다녀온 다음, 고향 뒷산에 피던 솔나리꽃을 보러 가족과 함께 험한 산을 오른다. 솔나리꽃을 보게 된 가족들의 반응은 각각 다르다. 엄마는 두고두고 보자며 캐 가자고 조른다. 할머니의 생각은 다르다.
“아서라. 이 꽃을 아파트에 가져가면 꽃도 나처럼 실향민이 되고 말아. 슬픈 일을 남한테 겪게 해서는 안 되지. 비록 한 포기 꽃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냥 여기서 실컷 보고 마음에 담아 갈란다.” 푸른책들, 6500원.

/ 황윤억 기자 gold@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