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가까이 TV에 얼굴 한 번 내비치지 않고 꼭꼭 숨었던 4명의 요정 ‘핑클’(옥주현·이효리·성유리·이진). 이들이 그간 준비한 새로운 모습을 새 봄과 함께 선보인다. 길고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듯 핑클이 다음달 초순 내놓을 4집 앨범과 함께 팬들 앞에 새롭게 등장하는 것이다.
네 명의 멤버들은 한결같이 “우리가 지금껏 선보였던 음악 중 최고가 될 것”이라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늘 쫓기듯이 음악을 만들곤 했던 것에서 벗어나 이번만은 1년이라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노래하고 이에 맞는 몸짓과 춤을 준비했다는 설명. 특히 곡을 고르고 녹음하는 데 멤버들의 열정과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았다고 한다. 새 앨범에 든 곡의 노랫말을 멤버들이 직접 지었다는 점도 전과 다르다.
앨범의 머릿곡이 될 ‘영원’(유정연 작곡)은 중간 빠르기의 부드러운 곡으로 멤버 이효리가 가사를 붙여 눈길을 끈다. 성유리와 이진의 목소리가 두드러지며 뒷부분 네 명의 합창 부분은 ‘최고의 화음’이란 평을 받고 있다. 이 곡 외에도 이효리가 한 곡, 옥주현이 세 곡, 이진과 성유리도 한 곡씩 노랫말을 지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핑클의 새 앨범이 어떻게 꾸며졌는지’ 그 내용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팬들의 궁금증을 끌어모으기 위해 발표 때까지 전혀 알리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머릿곡이 ‘영원’이라는 점과 앞에서 말한 대로 스스로 작사를 했다는 사실 정도가 드러나 있을 뿐이다. 노래와 함께 뮤직 비디오 만들기 작업도 한창이라는 소식이다. 달라진 핑클의 모습은 다음달 3일 SBS TV ‘인기 가요’를 통해 볼 수 있으며 앨범은 그 이후에 발표될 예정이다.

/ 정상영 기자 syju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