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북한에서도 휴대폰을 사용하나요?

  • 프린트하기
  • 이메일보내기
  • 기사목록
  • 스크랩하기
  • 블로그담기

입력 : 2003.04.13 16:05

지난해부터 서비스 시작, 일반인에겐 ‘그림의 떡’

♣ 질문 지난주 학교에서 열린 과학의 달 행사에 일일 선생님으로 오신 박사님으로부터 우리 나라 이동 통신의 수준이 세계적이라고 들었어요. 북한의 이동 통신 수준은 어떤가요? 북한의 어린이들도 우리처럼 자유롭게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나요?

	◇지난해 10월 평양의 이동 전화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북한 안내원이 시험 통화를 하는 장면. /조선일보 자료 사진
◇지난해 10월 평양의 이동 전화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북한 안내원이 시험 통화를 하는 장면. /조선일보 자료 사진
☞ 답 북한의 통신 시설은 우리의 1960~1970년대와 비슷합니다. 주민들의 생활에 대한 통제가 심하다 보니 각 가정에서 전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을 뿐더러 전화를 마음대로 걸 수도 없습니다. 북한에서의 전화는 상부의 지시를 받고 결과를 알려주기 위해 존재합니다. 평양을 비롯한 대도시에는 몇 대의 공중 전화가 있기는 하나 반드시 안내원을 통해야만 통화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주민들의 자유로운 의사 소통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한 탈북자의 이야기에 따르면, 1997년 기준으로 일반 국민들이 1년 동안 전화를 이용하는 횟수가 열 번도 채 안 된다고 하네요.
이러한 북한에도 작년 11월부터 이동 전화 서비스가 시작됐습니다. 2001년 1월에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통신 시설의 현대화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되었다는군요. 일반 전화 시설도 잘 갖추지 못한 북한이 이동 전화 개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에 대해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이춘근 연구위원은 “인구 100명당 5대 정도의 시내 전화를 이용하고 있는 북한이 전화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유선 전화 시설을 설치하는 것보다 이동 전화를 개통시키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북한의 첫 이동 전화 서비스는 평양에 머무는 외교관들에게만 제공됐습니다. 휴대폰 첫 자리 번호는 ‘193-0001’이라고 합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작년 11월 11일자 기사에서 “북한은 평양에 모토롤라 휴대폰 5000대를 들여왔고 단말기 가격은 알 수 없으나, 사용을 위해서는 가입비만 750달러(약 90만 원)를 내야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엄청나게 비싼 가격 때문에 일반인들은 사용하기가 힘들겠지요.
7일 인터넷 조선신보가 보도한 북한의 PDA(휴대용 개인 정보 단말기) 판매에 대한 기사는 북한의 정보 통신에 대한 관심을 잘 보여줍니다. ‘하나21’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PDA는 한글 운영 체제(OS)에 조선말·영어·일본어·중국어 사전과 문서 작성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윈도 환경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이 제품은 컴퓨터와 연결하면 자료를 공유할 수도 있고 전자펜으로 단어 입력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200유로(약 26만 원)에 판매될 이 제품 외에도 앞으로 더 기능이 보완된 PDA를 내놓을 예정이라는 것이 이 신문의 설명입니다.

/우승봉 기자 sbwoo@chosun.com
/자료 제공=NK조선

  • Copyright ⓒ 어린이조선일보 & Chosun.com
  • 제휴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