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용품 요모조모] 가위
입력 : 2003.06.22 16:42

종류도 쓰임새도 가지가지

 ◇ 색종이 등을 자를 때 쓰는 학용품용 가위(사진 위). 과일을 따기 위한 전지 가위(오른쪽). 실 등을 자르는 쪽가위(왼쪽). /모닝글로리·옥천상사 제공
◇ 색종이 등을 자를 때 쓰는 학용품용 가위(사진 위). 과일을 따기 위한 전지 가위(오른쪽). 실 등을 자르는 쪽가위(왼쪽). /모닝글로리·옥천상사 제공
무서운 꿈을 꾸다가 정신은 멀쩡한데 일어나려고 애를 써도 몸이 움직여지지 않아 고생한 적이 있나요? 이를 ‘가위에 눌리다’라고 말하죠. 그렇지만 미술 공작 시간에 쓰는 가위하고는 전혀 다른 뜻이니까 헷갈리지 마세요. 여기서 ‘가위’란 자는 사람을 놀라게 한다는 귀신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합니다.

△ 가위란?
가위란 날을 세운 두 개의 쇠를 엇갈리게 붙여서 물건을 자를 때 쓰는 도구입니다. 오른손으로 가위질을 할 경우, 엄지손가락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힘을 주고 나머지 손가락은 반대 방향으로 힘을 보내는 까닭에 두 개의 날이 안쪽으로 모아지면서 사이에 놓인 물체를 자르게 되죠. 가위질을 왼손으로 할 경우 자르기가 쉽지 않았던 경험이 있나요? 왼손으로 가위질을 하게 되면 두 날이 서로 바깥쪽으로 밀리게 돼 날 사이에 공간이 생겨서 물체를 자를 수 없게 된답니다. 그래서 왼손잡이용 가위가 따로 있어요. 가위질을 할 때 두 날이 어떻게 모아지는지 눈여겨 보세요.

△ 가위의 역사
지금까지 발견된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가위는 기원전 1000년경 그리스에서 만들어진 쇠가위입니다. 양털을 깎는 데 사용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경주 분황사 석탑에서 발견된 신라 시대 가위가 가장 오래된 것이죠. 모양이나 쓰임새가 중국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걸로 보아 가위는 중국에서 건너왔을 것이라고 학자들은 말합니다. 전 세계에서 발견된 유물을 비교해볼 때 가위는 서양에서 처음 만들어져 사용되다가 중국에 전해졌을 거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 가위의 종류
가위는 그 쓰임에 따라 생김새와 크기가 저마다 다르답니다. 미술 시간에 색종이를 자를 때 쓰는 학용품용을 비롯해 어머니가 부엌에서 쓰는 주방 가위, 옷을 만들 때 쓰는 재단 가위, 실 따위를 자르는 데 쓰는 쪽가위, 포도 등 과일을 딸 때 쓰는 전지 가위, 미용사들이 쓰는 미용 가위, 의사들이 수술할 때 쓰는 의료용 가위, 왼손잡이용 가위 등이 있답니다. 삼각형·물결 무늬 등을 자른 면에 남기는 가위는 ‘핑킹 가위’라 불러요.

△ 가위에 녹이 슬었다면?
오랫동안 쓰지 않아 가위 날에 녹이 슨 경우가 있죠? 이럴 때는 사포나 철수세미로 닦은 다음 양초를 칠한 뒤 천으로 닦으세요. 만일 가위로 자른 면이 거칠어지면 알루미늄 포일로 날을 여러 번 감싼 뒤에 자르면 깨끗하게 잘린답니다.

/ 정범석 기자 ssac@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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