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3일 용인 에버랜드서 열린 ‘경기도 겨울 영어 캠프’에 참가한 어린이가 원어민 점원으로부터 순전히 영어만을 써서 ‘나이아가라 관광’ 티켓을 구입하고 있다. 용인=이종찬 기자 jclee@chosun.com

“영어를 제대로 익혔다면 영어권 나라에 어린이 혼자 있더라도 일상 생활에 불편이 없어야 하지요.”
경기도와 재단법인 경기도영어문화원이 마련하고 ㈜에듀조선이 주관한 ‘2004 경기도 겨울 영어 캠프’가 용인 에버랜드 안 캐빈호스텔에서 열리고 있다. 경기도내 초등 3년~중등 3년 413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이 캠프는 마치 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는 것처럼 꾸며진 것이 특징.
캐나다 온타리오주 필교육청 소속 원어민 강사 39명이 수업을 이끌면서 빅토리아·밴쿠버·캘거리 등 캐나다의 8개 도시를 등장시켜 상황 영어 체험을 하도록 이끌고 있다.
상황 영어 체험이란 음식을 사고 영화관을 이용하며 관광을 다니는 등 일상 속에서 접하게 되는 상황을 16개 상점별로 만들어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하게 만든 것.
캠프 첫날 어린이들은 모의 여권을 발급받은 뒤 캐나다 돈 300달러와 쇼핑 카드를 나눠 받았다. 비록 가짜 돈이지만 주어진 금액으로 캠프가 끝나는 오는 18일까지 점원 역을 맡은 교사들과 영어로만 대화해가며 물건을 구입해야 한다. 실물이 오가지는 않지만 교사들은 어린이들이 성공적으로 거래를 끝낼 때마다 쇼핑 카드에 제품과 가격을 기록한다.
에듀조선 김성애 캠프사업본부장은 “콜라(1달러), 나이아가라 관광(10달러), 휴대 전화 구입(10달러) 등 예산 계획을 잘 짜서 다양한 제품을 골고루 구입하는 것이 상황 영어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13일은 동두천에 주둔하고 있는 주한 미군 24명이 일일 도우미로 참가해, 어린이들의 영어 공부를 도왔다. 미군 아저씨로부터 나이아가라 관광 티켓을 구입하려던 한준섭(경기 용인 제일초등 6년) 군은 “The price is too high(값이 너무 비싸다)!”라며 흥정을 시도하기도 했다. 참가 어린이들은 “영어로 물건을 사야 하는 상황에서 산 영어 공부를 절로 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경기도 영어 캠프
지난해 여름 방학 이후 2회째를 맞이한 ‘경기도 영어 캠프’는 어린이들이 2주 동안 원어민들과 생활하면서 오직 영어만을 사용하고 공부하는 캠프다.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는 초중등영어교육연구회와 ㈜에드퓨처코리아가 각각 주관한 가운데 어린이 930여 명이 참가하는 2차 캠프가 열린다.
캠프 참가비가 40만 원(숙식비 포함)으로 저렴하면서 내실있는 교육 프로그램 덕분에 방학 전 캠프 참가자 선정을 위한 추첨에서 평균 10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낼 정도로 인기다.

/ 정범석 기자 ssac@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