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문답풀이] 완전히 익혀먹으면 위험하지 않아

전문가들 `변종 바이러스 가능성` 우려

▲ ◇ 27일 조류독감이 다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충남 천안시 풍세면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방역 요원들이 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천안=연합

조류독감이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최근 숨지는 사람까지 생겨나고 있다. 조류독감에 대한 궁금증을 세계보건기구(WHO)·미국식품의약국(FDA)·질병예방통제센터(CDC) 등의 자료를 통해 알아본다. / 이재준 기자 zzlee@chosun.com

- 조류독감이란?
▶모든 종류의 조류에게 감염될 수 있는 인플루엔자(유행성 독감)다. 특히 닭·오리 등 기르는 가금류의 감염률이 높다. 철새 등 조류의 분비물을 통해 조류끼리 감염되는 것으로, 국내에선 1종 가축 전염병으로 분류돼 있다. 조류독감은 인체에도 전염된다. 그러나 아직 사람간에 전염되는 경우는 없었다.
- 어디서 발병하고 있나?
▶최근 몇 주간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캄보디아·한국·일본·대만에서 조류독감이 발병했다. 1997년 홍콩에서 사람도 조류독감에 감염됐다는 첫 보고가 있었고, 이후 조류독감은 대부분 아시아권에서 발병했다. 지난해 유럽 네덜란드에서도 조류독감이 발병했으며, 이때에도 사람이 감염됐다.
- 최근 피해는?
▶조류독감으로 27일 오전 10시 현재 11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됐다. 베트남에선 7명이 조류독감 환자로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6명이 숨졌다. 태국에서도 10명의 의심 환자 중 5명이 사망했다. 특히 사망자 가운데는 어린이가 많다.
- 어떻게 전염되나?
▶조류독감에 감염된 닭·오리 등 가금류의 타액이나 배설물 등을 통해 전염된다. 지금까진 조류독감에 걸린 가금류와 직접 접촉한 사람들만이 이 병에 걸렸다. 그러나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사람들이 걸리는 독감 바이러스와 결합, 치명적인 새 바이러스로 변이될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걱정하고 있다.
- 증상은?
▶조류의 경우엔 식욕이 떨어지고 열이 나며, 설사를 하거나 갈증 증세를 보인다. 악성일 경우 50%에서 100%의 폐사율을 보인다. 사람이 조류독감에 걸렸을 땐 일반 독감과 비슷한 증세가 나타난다. 열이 나고 기침을 하며 인후염, 근육통, 충혈, 호흡 장애, 폐렴 등의 증세를 보인다.
- 닭·오리 고기를 먹어도 되나?
▶닭·오리 고기를 튀기거나 삶아 먹으면 위험하지 않다. WHO에 따르면 열이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죽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닭고기 등을 먹을 때는 반드시 최소 섭씨 70도 이상으로 가열해 5분 이상 조리해야 한다. 닭이나 오리 고기를 먹어서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