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별 가족의 여행이야기] 3色 추억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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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04.06 15:52

상쾌한 바다 내음 짭조름한 미역맛 봄꽃 향기 솔솔~

■ 보길도 예송리 해변 봄 풍경

	[초록별 가족의 여행이야기] 3色 추억 속으로
보길도에는 봄이 무르익어 있었다. 동백이며 개나리, 진달래까지 활짝 피었고 바람도 따뜻했다. 긴 겨울의 흔적은 훨훨 털어버린 환한 봄날 풍경이었다. 보길도에서 처음 들른 곳은 예송리해수욕장. 대부분의 해수욕장이 모래밭인데 비해 예송리의 해변은 마을 사람들이 ‘깻돌’이라 부르는 작은 돌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한여름에는 발 디딜틈 없이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인데 우리 가족이 찾아간 봄에는 여행객이 거의 없었다. 다만 잔잔한 바다와 맞닿은 긴 해변을 이름도 예쁜 깻돌들이 가득 채우고 있었고 파도가 칠 때마다 바닷물에 휩쓸려 ‘쫘르륵 쫘르륵’ 예쁜 소리를 냈다.
아이들이 바다로 뛰어갔다. 잔잔한 바다에 돌을 던졌다. 얇고 납작한 돌들을 골라 ‘물수제비뜨기’를 시작한 것이다. 던진 돌이 물 위에서 여러 번 튀어오르도록 하는 물수제비뜨기는 물가에서 아이들이 제일 먼저 하는 놀이이다. 물수제비뜨기를 하다 지칠 때에는 멀리던지기 시합도 하고 먼 곳에 솟아오른 커다란 바위를 맞추는 놀이도 했다.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아빠ㆍ엄마가 어렸을 적 했던 놀이를 똑같이 한다.
그렇게 바다와 놀고 있는 우리 가족을 찾아오신 할머니가 계셨다. 미역을 팔러 오신 분이었다. 보길도 특산물로는 톳과 미역이 으뜸이란다. 해수욕장 한쪽에도 미역을 말리는 건조장이 있을 정도였다. 할머니께서 “아주 맛있는 미역국을 끓일 수 있다.”며 권한 미역을 조금 샀다. 할머니는 가족들이 다정해 보인다며 할머니 댁에서 직접 말린 무말랭이도 덤으로 주셨다.
미역을 산 뒤 바닷가를 돌아보았다. 미역 건조장도 구경했고 바다에 나갔다 돌아오신 어부 아저씨도 만났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자리잡은 미역 건조장에서는 길게 매달린 미역이 짭짤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마르고 있었다. 집에서 미역국을 끓일 때 보던 미역과 너무나 다른 모양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부드럽네….” 제 키만큼 긴 미역 줄기를 만져본 다솜이가 신기해했다. 바닷가에서 만난 어부 아저씨는 작은 배 가득히 미역을 싣고 오셨다. 어부 아저씨는 배에서 내린 미역에서 ‘미역귀’만을 따내 손질했다. 미역 전체를 수확하면 돈을 더 벌 수 있지만 일손이 딸려 ‘미역귀’만을 따서 말린다고 하셨다.
바다를 돌아보는 사이 배가 고파졌다. 컵라면으로 식사를 했다. 우리 가족은 여행에서 가끔씩 이런 간단한 식사를 한다. 바다를 바라보고 파도소리와 깻돌 구르는 소리를 들으며 먹는 컵라면 맛은 특별하다. 김치 한 접시가 있다면 더 맛이 좋겠지만 김치가 없어도 꿀맛이었다. 예송리 해변에서 식사를 마친 우리 가족은 조선시대 만든 정원 중에 가장 멋지다는 세연정(洗然亭)을 돌아본 뒤 보길도를 빠져나왔다.

/구동관(2006벤처농업박람회추진단)

	[초록별 가족의 여행이야기] 3色 추억 속으로

■ 보길도
전남 완도군에 속한 섬이다. 상록수가 우거지고 경치가 아름다우며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구역에 포함돼 있다. ‘어부사시사’를 쓴 윤선도가 만든 ‘세연정’의 경치는 조선시대 지어진 정원 중 으뜸으로 꼽힌다. 전남 완도나 해남의 땅끝마을에서 배로 한 시간쯤 걸린다.
■ 보길도 가는 길

보길도는 완도 화흥포나 해남 땅끝마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하루 8~9회 운행하는 배편은 보길면 홈페이지(http://wando.koreadong.com/bogil)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차량 승선 가능. 기차를 이용한 보길도 여행 상품도 마련돼 있다.
△호남고속도로→광주톨게이트→광산I.C→13번국도 해남ㆍ영암 방면→완도→화흥포
서해안고속도로→목포 I.C→해남 방면 2번국도→13번 국도→완도→화흥포
△ 서해안고속도로→목포 I.C→해남 방면 2번국도→13번국도 해남ㆍ영암 방면 →우측1번국도→813번 지방도→땅끝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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