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동물로 알려졌던 ‘다윈의 거북이’가 23일(현지 시각) 호주 시드니의 동물원에서 죽었다. 176살이었다.
‘해리엇’이란 이름의 이 거북이는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이 1835년 갈라파고스 군도를 탐험하던 중 발견해 영국으로 데려간 3마리 중 하나인 것으로 전해져 왔다. 다윈이 처음 해리엇을 발견했을 때는 약 5살 때로, 이를 관찰해 외딴 섬의 동물일수록 진화가 늦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AP, AFP 등 외신은 해리엇이 심장마비로 죽었다고 전했다. 이 거북이는 100여 년간 수컷으로 알려져 ‘해리’라는 남자 이름으로 불렸으나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암컷으로 확인된 후 ‘해리엇’으로 이름을 바꿨다. 그는 지난해 175세 생일 파티를 성대하게 열어 전 세계의 눈길을 끌었으며 지구상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동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 산 거북이는 영국 탐험가 제임스 쿡이 1770년대 통가 왕족에게 선물한 투이 마릴라로 1965년 죽을 때 188세였다.
/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