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민 주임이 직접 디자인한‘가고일의 매직배틀’앞에서 도안을 보며 실물을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 용인＝한준호 기자 gokorea21@chosun.com

이솝의 동화 ‘개미와 베짱이’, 인기 소설 ‘해리포터’도 이들의 손을 거치면 현실 속에 되살아난다. 어린이들의 행복한 꿈이 피어나는 곳, 놀이동산을 꾸미는 테마파크 디자이너. 취업 전문가들이 미래 유망 직종으로 손꼽는 이 분야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 19일 삼성에버랜드 디자인실의 김현민 주임을 만났다.

―어떤 일을 하나요?
“놀이동산(테마파크)의 모든 시설을 어떻게 꾸밀지 생각해 내는 일을 합니다. 롤러코스터형 기계 시설의 배경과 열차를 꾸며 ‘비룡열차’를 탄생시키고, 바닥과 천장이 좌우로 움직이는 시설의 주제를 ‘마법’으로 정해 으스스한 마법의 집을 만들죠. 관람 시설의 모든 조명·의상·표지판 등도 디자인한답니다.”

―아이디어가 참 많이 필요하겠네요.
“풍부한 상상력과 이를 현실 세계에 잘 표현할 수 있는 갖가지 지식이 필요합니다. 주제가 정해지면 여러 자료를 참고로 깊이 있게 공부도 해야 하지요.”

―어떻게 이 직업을 갖게 되었나요?
“중학교 때 미국 디즈니랜드에 갔다가 환상적인 분위기에 푹 빠져들었어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면서 틈틈이 신화나 동화를 읽으며 나만의 테마파크를 그려 보곤 했어요. 5~6군데의 유럽 테마파크를 배낭여행 다녀온 경험도 큰 자산이 되었어요.”

―보람만큼 힘든 점도 많겠네요.
“항상 새로운 분야를 공부해야 하는 점은 힘들면서도 재미나는 일이에요. 한 시설을 디자인하는 데 길게는 1년 이상도 걸리지요. 밤을 새우는 일도 잦아요. 그래도 멋있게 지어진 시설을 재미있게 즐기는 손님들을 보면 힘이 솟는답니다.”

―어떤 학생들에게 어울리는 직업인가요?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에게 잘 어울려요. 여행이나 갖가지 문화활동도 큰 도움이 됩니다. 외국 기술자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영어, 디자인 관련 컴퓨터 프로그램을 다루는 능력은 필수입니다.”

―직업에 대한 전망은 어떤가요?
“급여는 일반 대기업 수준입니다. 여가생활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고 우리의 테마파크 디자인 기술이 중국 등 외국으로 수출됨에 따라 점점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할 거라 봅니다.”


/ 용인=우승봉 기자 sbwo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