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40명 외발자전거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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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06.27 18:14

화성 동탄초 신리분교 어린이들
넘어지고 도전하고, 배우는 데 수개월...
“성취감 느끼면서 성격도 활발해져”

	햇볕에 보기 좋게 그을린 신리분교 어린이들이 외발자전거를 타며 활짝 웃고 있다. / 화성=한준호 기자 gokorea21@chosun.com
햇볕에 보기 좋게 그을린 신리분교 어린이들이 외발자전거를 타며 활짝 웃고 있다. / 화성=한준호 기자 gokorea21@chosun.com

26일 오후 3시, 경기도 화성 동탄초등학교 신리분교 운동장. 해맑은 웃음소리 속에서 어린이들이 ‘외발 자전거를 타고 술래잡기’ 놀이를 하고 있었다. 손잡이는 아예 없고, 바퀴도 하나뿐이지만, 쫓는 아이도 쫓기는 아이도 모두 두 팔을 자유롭게 움직였다.


신리분교 아이들은 틈만 타면 외발자전거를 탄다. 보통 2~3달이 걸릴 정도로 외발자전거 타기는 배우기가 어렵다. 하지만 1학년과 막 전학 온 친구 몇 명을 제외하고는 전교생 40명 대부분이 외발자전거 ‘선수’들이다.


외발자전거가 학교에 등장한 것은 2004년 12월. 박상철 선생님은 “TV에서 외발자전거 타는 소녀를 봤는데, ‘바로 이거다’ 싶었다.”고 말했다.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익히게 해 아이들에게 웃음을 찾아주고 싶었다고 한다. 당장 외발자전거 6대를 사들였다. 선생님과 아이들은 동영상을 보면서 연습했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신리분교는 전국에 이름을 알렸고, 각종 행사에서 초청장이 날아들었다. 어린이들은 수도 없이 넘어지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최지원 양은 “1년 반이나 걸려서 타게 됐을 때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원건희 군(5년)은 “자전거 연습하듯이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번 성취감을 맛본 어린이들은 조금씩 변해갔다. 오건섭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조용하기만 했던 아이들도 이제는 서로 발표를 하겠다며 손을 든다.”고 말했다.


지금 외발자전거는 38대. 대부분 외부에서 기증 받은 것들이다. 요즘 신리분교 어린이들은 7월 14일 열리는 제1회 회장배 초등학교 외발자전거 대회(한국외발자전거협회 주최)를 준비 중이다.


/ 류현아 기자 hary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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