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광화문 서울역사박물관. 무더운 날씨였지만, 박물관 입구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특히 ‘중국 국보전’을 보기 위해 부모님과 함께 온 어린이들이 많았다. 전시는 방학을 맞은 초등생들을 무료로 초대하고 있다.

최세영ㆍ세연 자매(서울 서교초등 3년ㆍ1년)의 어머니는 “방학이 되면 아이들과 함께 올 계획이었는데, 마침 아이들은 무료라고 해서 얼른 달려왔다.”며 웃었다. 최신현 군(서울 불광초등 5년) 어머니는 “꼭 봐야 할 전시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무료라니까 큰 선물을 받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전시실에서 만난 어린이들은 고대 중국 1200년 역사 앞에서 감탄을 쏟아냈다. 홍수미 양(서울 가락초등 6년)은 “중국 유물들은 신라시대 유물만큼이나 섬세하고, 보존 상태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김중우 군(경기 봉일천초등 5년)은 “국토가 넓은 만큼 유물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관람을 통해 얻은 지식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승훈 군(경기 샘모루초등 5년)은 “유물 중에 ‘로마 유리병’(1세기)이 있는데, 중국이 실크로드를 통해 활발한 무역을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선유 양(서울 가락초등 6년)은 “불상이 많은 걸 보니까 중국 사람들도 불교를 숭상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나라에서 당나라까지 국보급 유물 325점을 전시하는 중국 국보전은 다음달 26일까지 계속된다. 초등생은 8월 19일까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www.ochina.co.kr).


/ 류현아 기자 haryu@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