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 나의 직업] “제 곡이 사랑받을 때 가장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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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09.14 18:02

대중음악 작곡가 유정연 씨

	자신의 작업실에서 곡을 만들던 유정연 씨는 “유럽에서 작곡가 활동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 한준호 기자 gokorea21@chosun.com
자신의 작업실에서 곡을 만들던 유정연 씨는 “유럽에서 작곡가 활동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 한준호 기자 gokorea21@chosun.com

좋아하는 노래를 원 없이 들으며 만나보고 싶은 가수들과 함께 일하는 것처럼 신나는 일이 있을까? 막연한 동경심이 일었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있는 10 평 남짓한 작곡가 유정연 씨(42세)의 작업실을 찾았다. 유 씨는 “힘들 때도 있지만 좋아하는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건 이 직업만의 매력”이라고 했다.


―20년가량 활동했으니 작곡한 곡이 많겠네요.


“발표한 것만 500여 곡쯤 됩니다. 지금 초등학생들의 부모님들이 들었을 이승철의 ‘발레리나 걸’을 시작으로, 신승훈·장혜진·김현철·이문세·터보·포지션·핑클·쥬얼리 등의 200여 개 음반 제작에 참여했어요.”


―작곡가는 유행을 앞서가야 할 것 같아요.


“물론 중요하지만 유행만 좇다 보면 좋은 작곡가가 될 수 없어요. 항상 새로운 음악에 도전하고 끊임없는 음악 공부를 통해 음악성과 상업성을 고루 갖춘 곡을 만드는 게 중요해요.”


―국내 가요는 사서 들을 만한 게 없다고들 하는데….


“록·펑크·R&B·힙합 등등 외국에선 다양한 음악이 만들어져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히트 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유행하는 풍의 곡을 만드는 데만 열중하지요. 노래마다 개성이 없다 보니 소비자들은 그 노래가 그 노래같이 느끼는 거지요.”


―외국곡 표절 논란도 많던데요.


“완벽한 창조란 참 힘든 일이에요. 좋은 외국곡을 듣고 ‘나도 이런 곡을 만들어봐야지’ 할 수도 있잖아요. 중요한 건 비슷한 느낌이라도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 재창조하는 것이에요.”


―직업으로서의 전망은 어떤가요?


“작곡가가 일단 히트곡을 내면 그 곡이 방송 등에 쓰일 때마다 평생 일정 금액의 돈(저작권료)을 받게 됩니다. 영화·드라마·광고 음악 등을 만드는 일로 분야를 넓혀 나갈 수도 있지요. 다른 직업을 갖고 할 수도 있고요. 대중가요는 인류의 역사와 늘 함께 할 거예요.”


―어떨 때 보람을 느끼나요?


“곡에 대한 반응이 좋을 때죠. 큰 인기까지 끌면 정말 보람을 느끼죠. 헤이의 ‘쥬뗌므’, 장혜진의 ‘내게로’, 일본 곡을 편곡했던 포지션의 ‘I love you’ 등이 그랬어요.”


―어떤 어린이들에게 적합한 직업인가요?


“피아노 학원을 다니는데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건 지루하고, 팝이나 가요에 관심이 가는 학생들이라면 한번 시도해 보세요. 피아노나 기타의 기본 코드만 안다면 누구나 작곡은 할 수 있죠. 그 다음은 창의력과 멜로디 감각이 얼마나 뛰어나냐의 문제지요.”



▶대중음악 작곡가가 되려면…


피아노나 기타의 기본 코드를 익히고 작곡 관련 컴퓨터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알면 작곡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체계적인 음악적 지식을 쌓고, 자신의 실력을 가수나 음반기획자들에게 보여줄 기회를 더 쉽게 잡기 위해선 대학에서 음악을 공부하는 게 좋다. 경력이 쌓이면 음반 제작을 총 기획하는 ‘음반 프로듀서’ 등으로도 활동할 수 있다.



▶도움이 되는 교과목


1. 음악  2. 미술  3. 영어  4. 국어  5. 수학



▶일자리 전망


현재 1만 6077명 → 10년 후 3만 1536명



*자료=2007 미래의 직업세계(교육부·직업능력개발원 저)


/우승봉 기자 sbwo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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