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평양으로 향하며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고 있다. / 청와대 사진기자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2일 낮 12시 4·25문화회관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접을 받는 것을 시작으로 방북 일정에 들어갔다.

노 대통령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북측의 무개차를 타고 공식환영행사장인 4·25문화회관에 도착, 기다리고 있던 김 위원장과 악수한 뒤 북한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았다. 평양시민들은 양복 정장과 한복을 차려 입고 붉은색·분홍색 꽃술을 흔들며 노 대통령을 환영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오전 9시 5분 분단 이후 군통수권자로는 처음으로 걸어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녘 땅을 밟았다. 노 대통령은 “제가 다녀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이고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3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김 위원장과 공식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 남북 공동번영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대통령은 4·25문화회관에서 공식 환영행사에 앞서, 무개차를 타고 20여 분간 카 퍼레이드를 펼쳤다. 수많은 시민들은 꽃술을 흔들며 노 대통령을 환영했다.

○…노 대통령은 오전 10시 30분 평양시 도착성명에서 “북녘 동포와 평양 시민 여러분의 따뜻한 환영에 마음속 깊이 뜨거운 감동을 느끼며,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원래 아무 표시도 없지만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히 노란 선으로 그어놓은 군사분계선 앞에서 노 대통령은 잠시 멈춰 숨을 고르는가 싶더니 성큼 넘어섰다. 이때가 오전 9시 5분이었다. 선 너머에는 북한 관계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남측 공식 수행원 13명은 방북 기간 동안 왼쪽 가슴에 무궁화 모양의 회담용 휘장을 달았다. 휘장은 금색 테두리에 흰색 바탕으로 왼쪽에 태극기, 오른쪽에는 한반도기가 새겨져 있다.

/ 황윤억 기자 gold@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