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시속 250㎞의 강풍과 폭우로 15일 방글라데시를 강타한 초강력 사이클론 ‘시드르(Sidr)’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2300명을 넘어섰다고 AFP 등 외신이 보도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공식적으로 23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으나 통신이 끊어져 집계되지 않은 지역의 피해와 실종 상태인 수백 척에 타고 있던 어부 1000여명 등을 감안하면 사망자 수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사이클론 시드르를 피해 대피한 주민들은 150만 명에 이르며 이재민 수도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와 군, 국제 인권구호단체들은 헬기 등을 동원해 주민 수색과 비상 식량을 실어 나르고 있으나 도로가 완전히 떠내려가고 나무, 주택 잔해 등으로 구조작업이 잘 안되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은 방글라데시 복구를 위해 2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19일 밝혔다.

방글라데시는 매년 강력한 사이클론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어왔다. 특히 지난 1970년에는 사이클론으로 목숨을 잃은 사망자가 50만 명에 달했고 1991년에도 14만3000명이 사망했다. 이번 피해는 1991년 이후 16년 만에 최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클론이란? 강풍과 폭풍우를 동반하는 열대성저기압의 일종으로 인도양, 아라비아해, 벵골만 등에서 발생한다. 지역에 따라 태풍, 허리케인, 윌리윌리 등으로 불린다. 


/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