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전수경 양(구리 장자초 1년)은 일주일에 세 번 서울 잠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를 찾는다. 강사 선생님과 1시간 수업이 끝나면 1시간 이상 개인 연습을 한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에는 3~4시간씩 혼자 연습할 때도 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김연아 언니의 경기 모습을 보고 한 눈에 반했어요.”

피겨 스케이트를 배우기 시작한 지 1년 남짓. 요즘은 한쪽 다리를 든 채 활강하는 스파이럴과 점프를 연습 중이다. 집에서도 틈날 때 마다 턴 연습을 한다. “아직 초급이지만 열심히 연습해서 공중 3회전을 꼭 해보고 싶어요.”

▲ 서울 잠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활강하는 동작을 선보이는 전수경 양. / 한준호 기자 gokorea21@chosun.com

스케이트 말고도 다른 친구들처럼 영어, 피아노, 학습지 등을 모두 하려면 피곤할 것 같은데 몇 번을 물어도 “절대! 안 피곤해요.”라고 대답한다. ‘다른 공부에 지장이 있으면 스케이트 안 태우겠다’는 어머니의 협박 아닌 협박 덕분에 오히려 모든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 됐다. 

피겨 스케이트 선수가 꿈이지만 얼마 전부터는 의사도 되고 싶어졌다는 수경이는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녹색 피겨복을 휘날리며 얼음 위로 미끌어져 나갔다.


/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