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유인 우주정거장 미르호(號)가 1986년 오늘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우주정거장은 이날 발사된 20t짜리 중앙 모듈을 중심으로 1996년 4월까지 생물학 실험실, 생명지원장치 등 7개의 모듈이 추가됐다.

‘우주도시 건설의 시작’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소련 우주개발의 자긍심이었던 미르는 예정했던 3년보다 5배나 긴 기간 활동했다. 러시아어로 평화를 뜻하는 ‘미르(Mir)’의 이름에 맞게 국가 간 상호협력 연구에도 많은 역할을 했다.

12개국 우주인 105명이 이곳에서 1만 6500여 건의 과학실험을 수행했고 미국의 우주왕복선도 여러 차례 미르와 지구를 오갔다. 2001년 3월 23일 폐기될 때까지 지구궤도를 8만 8000여 회 돌았고 비행거리는 36억㎞에 이른다. 미르 이후의 우주개발은 미국과 러시아 등 여러 나라들이 함께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 계획’에 의해 수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