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에는 수성·금성·지구·화성·목성·토성·천왕성·해왕성 등 8개의 행성이 있다. 행성의 ‘행(行)’은 움직인다는 뜻이다. 행성은 고정된 궤도로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 그렇다면 태양계 행성들의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을까?

▶수성은 머큐리=서양에서 행성 이름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유래했다. 수성의 영어 이름은 ‘머큐리(Mercury)’로,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의 심부름꾼인 메르쿠리우스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리스 신화의 헤르메스이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사람들은 수성이 태양 주위를 매우 빨리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서 수성을 ‘신의 심부름꾼’이라고 생각했다.

▶금성은 비너스=금성은 로마 신화에 나오는 ‘미의 여신’인 베누스의 이름을 따서 ‘비너스(Venus)’라고 부르며, 그리스 신화의 아프로디테이다. 밤하늘에서 금성이 매우 밝고 아름답게 보여, 미의 여신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지구는 어스=지구의 영어 이름인 ‘어스(Earth)’는 ‘땅’이나 ‘대지’를 뜻하는 고대 게르만족의 말에서 나왔다.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신은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로, 이 가이아가 바로 지구(Earth)이다.

▶화성은 마르스=화성의 영어 이름인 ‘마르스(Mars)’는 전쟁의 신이다. 이는 화성이 붉게 보이기 때문에 마치 피로 물든 전쟁터를 연상시켜 붙여졌다.

▶목성은 주피터=목성은 ‘주피터(Jupiter)’로 불리는데, 이는 하늘의 신인 제우스의 로마식 이름이다.

▶토성은 새턴=토성의 영어 이름인 ‘새턴(Saturn)’은 농경의 신 사투르누스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의 아버지 크로노스의 로마식 이름이다.

▶천왕성은 우라누스, 해왕성은 넵튠=천왕성의 영어 이름인 ‘우라누스(Uranu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하늘의 신이자, 열두 티탄의 아버지 우라노스에서 따왔다. 해왕성은 ‘넵튠(Neptune)’으로, 로마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신 넵투누스의 이름에서 따왔다. 넵투누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포세이돈의 로마식 이름이다.

▶동양에서는 어떻게=수성·금성·화성·목성·토성은 고대 동양에서도 쉽게 관측되었다. 그래서 이 5개의 행성에 음양오행설에서 따온 화(불)·수(물)·목(나무)·금(쇠)·토(흙)라는 특성을 붙였다. 당시의 관측 기술로는 천왕성과 해왕성은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훗날 서양의 천문학을 받아들이면서 서양에서 사용하던 행성 이름을 그대로 번역해 사용했다. 우라노스는 하늘의 신이므로 천왕(天王), 포세이돈이 바다의 신이므로 해왕(海王)이라는 한자어를 붙였고, 별을 뜻하는 성(星)을 합쳐 천왕성과 해왕성이 되었다. 고대에는 지구도 행성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이에 따라 ‘공 모양의 땅’이라는 뜻의 ‘지구(地球)’로 이름을 지었다.


/ 조선북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