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식물원] 나팔꽃을 닮았네 '고구마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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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7.31 09:41

	[지상 식물원] 나팔꽃을 닮았네 '고구마 꽃'

고구마는 줄기일까 뿌리일까?

‘감저(甘藷)’ 또는 ‘단 감자(sweet potato)’라고도 불리는 고구마는 우리나라 모든 지역에서 재배하는 메꽃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흔히 열매나 씨앗으로 번식하는 것과는 달리, 뿌리나 줄기로 영양번식을 하는 구근류(bulbous root)이다. 약 3m에 이르는 줄기는 땅바닥을 따라 벋으면서 뿌리를 내리고, 그 일부가 땅속에서 커져 덩이뿌리(tuberous root·괴근)인 고구마가 된다.

심장 모양으로 얕게 갈라진 잎은 어긋나고,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긴 꽃자루에 나팔꽃을 닮은 연한 보랏빛 고구마 꽃이 달린다. 춘원 이광수가 ‘백 년에 한 번 볼 수 있는 꽃’이라 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꽃으로 알려져 왔다. 열대 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고구마는 낮의 길이가 짧고 기온이 비교적 높은 환경에서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2~3년 전부터 서울에서 아열대성 식물 ‘바나나’가 열리는 등 이상고온현상이 일어나고, 올해 여러 지역에서 고구마 꽃이 피고 있는 것은 지구의 기후변화가 심각함을 알려주고 있다.


/ 글·사진=전선희(생태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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