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호랑이 숨소리 들리는 듯…야생동물, 사진으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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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8.12 09:38

▨세계 동물기ㅣ이와고 미쓰아키 지음

	[리뷰] 호랑이 숨소리 들리는 듯…야생동물, 사진으로 만나요

“이른 아침, 햇살이 수풀 사이에서 물을 먹고 있는 벵골호랑이를 내리비춘다. 인도의 건기 고비인 4월 낮기온은 40도 안팎. 아시아코끼리, 인도코뿔소, 그리고 아시아사자의 어미와 새끼들도 물가를 떠나지 않는다”(78~79쪽)


수필일까, 동물일기일까? 글을 보면 스토리(이야기)가 있는 수필에 가깝다. 하지만 사진은 다르다. 긴장감이 넘친다. 기다란 혀를 웅덩이 물에 담근 벵골호랑이는 마치 사냥이라도 할 듯, 노려보는 눈빛이 맹수의 위엄과 거만함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필자인 이와고 미쓰아키 동물사진작가는 동물 사진에 ‘감성 이야기’를 한껏 집어넣었다. 지구촌 동물들을 진정한 가족으로 받아들이자는 의미 있는 메시지다.

	물을 먹고 있는 벵골호랑이(78쪽).
물을 먹고 있는 벵골호랑이(78쪽).

‘세계동물기’는 동물도감이자 이야기가 있는 에세이 사진집이다. 그래서 사진 한 장 한 장에 매혹적인 동물 가족들의 사계절 활동 모습이 숨이 멎을 듯, 산책하듯 극적으로 펼쳐진다.


점점이 부서지는 초록의 바다, 아스라이 멀어지는 홍학의 날갯짓, 새하얀 설원을 걷는 꼬마 펭귄 떼. 그리고 철부지 아기 코끼리가 엄마를 찾아 헤매자 리더인 암코끼리가 코로 살짝 끌어안아 데려다 주고(90쪽), 태어난 지 2개월 된 아기 북극곰이 엄마 북극곰과 함께 얼어붙은 바다로 첫 세상 구경을 떠나는 장면(50~51쪽)은 ‘엄마의 사랑은 끝이 없음’을 느끼게 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대자연의 속살 속에 놓여 있는 동물들의 멈추지 않는 숨소리가 옆에서 들리는 듯하다. 남극의 펭귄부터 아프리카의 사자까지 야생 동물 300여 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사계절의 움직임을 1000컷 원색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진선북스, 4만 8000원.


 / 황윤억 기자 gol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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