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주 3회와 세계 여행 20회….

33세 때인 1958년부터 1996년까지 38년에 걸쳐 전 세계 160여 개국을 여행한 한국 최초의 세계 여행가 김찬삼 씨의 여행기록이다.

“지리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지리학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책에서 배운 것을 직접 가서 보고 공부하고 싶었어요. 살아있는 지식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었지요.”

그가 직접 답사해 쓴 여행기 ‘김찬삼의 세계여행’은 60~70년대 청소년들에게 꿈과 도전 정신을 심어주었다.

여행가이자 구호활동가인 한비야 씨, 세계 최초 7대륙 최고봉과 히말라야 14좌(8000m급) 완등 그리고 지구 3극점을 모두 정복한 산악인 박영석 씨, 우리 선조의 삶의 흔적을 찾기 위해 뗏목 하나에 몸을 싣고 중국 절강성에서 일본에 이르는 바닷길을 탐험한 윤명철 박사 등 당시 학창 시절을 보냈던 이들은 하나같이 김찬삼 씨의 여행기를 보고 자신의 꿈을 키웠다고 말한다.

70이 넘은 나이에도 여행을 멈추지 않았던 그는 여행 중 입은 부상으로 2003년 7월 78세로 숨졌다. 김찬삼 선생의 제자이자 현재 인천 송도고교 지리 교사인 필자가 스승의 삶을 사진과 함께 담았다. 길벗어린이,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