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on’t feel like myself〉는‘이유 없이 몸이 아파요’

어느 날 한 친구가 눈이 벌겋게 부어서 학교에 왔다. 걱정이 되어서 “You’re all right, Man?(괜찮니?)”하고 물어봤더니 “I don’t feel like myself”라고 말했다. 나는 반사적으로 “What?”하고 소리를 쳤다. 자기가 자기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니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나는 이 말의 뜻을 정확하게 몰랐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말은 “몸이 아프기는 한데 아픈 이유가 뭔지를 모르겠다”는 뜻이었다. 이 말 대신 쓸 수 있는 말 “I’ve been better”가 있다. “많이 아픈 건 아닌데 기력이 별로 없다”는 말이다. 친구를 걱정해서 괜찮으냐고 친절하게 묻는 친구에게 “No”하고 딱 잘라 말하는 것은 예의에 벗어나는 일이다. 그렇다고 아프면서도 어떤가를 묻는 친구에게 한국에서처럼 “I’m fine”하면 미국 아이들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Are you sure?” 하고는 매우 의심스럽다는 표정을 짓고는 두 번 다시 정말이냐고 묻지 않고 휙 가 버린다. 기분이 상했기 때문이다.

▲아파서 하루 쉬고 싶으면〈call in sick〉

한국 직장인들은 약간 아픈 걸로는 회사를 빼먹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 사람들은 몸살감기만 걸려도 전화하고 회사에 가지 않는다. 학교에서도 감기 걸린 학생이 학교에 오는 것을 꺼린다. 옆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는 것이다. 아파서 회사나 학교에 전화만 하고 가지 않는 것을 “call in sick”이라고 한다.

▲ '이유 없이 피곤하다’는〈I think it’s something I ate〉

내가 눈이 부은 친구를 만나 괜찮은지 묻던 날, 사실은 나 자신도 상당히 핼쑥해 있었다. 그 친구도 나에게 “Are you all right?”하고 물었다. 나는 “I think it’s something I ate”라고 대답했다. 이유 없이 피곤할 때 쓰는 표현이다.

▲약기운이 올라올 땐〈The medicine starts to kick in〉

미국에는 감기약도 많다. 한국에도 많이 알려진 타이레놀을 비롯해 아스피린부터 아이소부탄, 코프하우젠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러한 약들은 모두 약간의 중독성이 있다. 한번은 내가 감기로 고생을 하자 엄마가 의사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감기약을 사 오셔서 두 알을 먹었다. 그런데 약을 먹자 머리가 핑 돌면서 앞이 멍해졌다. 감기약에 쓰여 있는 표시를 보니 P.A.C.라고 쓰여 있었다. P.A.C.는 일부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SAT 시험 보기 전에 먹는, 잠 안 오는 약으로도 쓰이는 카페인 함량이 높은 알약이다. 나는 한꺼번에 800mg의 카페인을 삼킨 것이다. 나는 이때 너무 많이 먹은 카페인 때문에 그날 밤에 한잠도 못 잤다. 이렇게 약 기운이 올라오는 것을 “The medicine starts to kick in”이라고 말한다.

생생 Talk

A: What’s wrong? (왜 그러니?)
B: I don’t feel like myself. I think it’s something
I ate. (기분이 안 좋아. 이유 없이 피곤하고.)
A: Call in sick. (아프면 전화하고 학교 가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