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나라엔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풍습이 있다.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다. 아기가 태어났을 땐 가장 먼저 대문 앞에 금줄을 두른다. 아들이면 고추·숯·솔가지를, 딸이면 종이·숯·솔가지를 각각 금줄에 끼운다. 옛 사람들은 이 금줄을 보고 그 집에 새 생명이 태어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왜 사람들은 아기가 태어났을 때 금줄을 쳤을까? 금줄은 일종의 ‘보호막’이었다. 지금처럼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면역력이 약한 아기를 나쁜 병균과 외부인의 접촉으로부터 막아내는 역할을 금줄이 담당한 것이다. 큰 시험을 앞둔 사람에게 엿이나 찹쌀떡을 선물하는 풍습엔 끈적끈적해 어디든 잘 들러붙는 떡과 엿처럼 선물 받는 이가 시험에도 철썩 붙길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이 책은 그냥 흘려 넘길 수 있는 우리 조상의 생활 방식과 풍습에 대해 ‘왜 그랬을까?’라고 질문하고 답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옛 사람들은 왜 많고 많은 새 중에서 학을 좋아했을까?’, ‘갓난아기에게 왜 백일잔치를 해주는 걸까?’ ‘선비들은 왜 대나무와 난초를 즐겨 그렸을까?’ 등에 숨겨진 의미를 실감 나는 사진과 설명으로 이해할 수 있다. 길벗어린이 펴냄,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