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에 ‘벨로 몬테’란 이름의 수력 발전용 댐이 건설된다. 중국 싼샤 댐과 브라질·파라과이 국경의 이타이푸 댐에 이은 세계 3위 규모다. 길이가 6㎞에 이르는 이 댐은 브라질 북부 파라주에 흐르는 싱구강(江)의 물 흐름을 바꿔 1만1000MW(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 약 23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하지만 댐 건설이 결정되기까진 적지않은 진통과 논란이 있었다. 공사 과정에서 면적 500㎢에 이르는 아마존 산림이 물속에 잠겨 강 인근 원주민의 생활 터전이 사라질 위기에 놓인 것. 이 때문에 아마존 원주민과 현지 환경단체들은 “아마존 원주민 5만 명이 갈 곳을 잃게 되는 건 물론, 이 지역 생태계도 파괴될 것”이라며 댐 건설을 강력하게 반대해왔다.

하지만 지난 1일(이하 현지 시각) 브라질 연방 환경부 산하 환경·재생가능자원연구소가 벨로 몬테 댐 건설 계획을 승인하면서 댐 건설은 현실화됐다. 에지손 로바웅 브라질 광물·에너지부 장관은 “당초 예정대로 오는 2015년부터 벨로 몬테 댐에서 전력 생산이 이뤄질 예정이며, 댐을 짓는 데 드는 비용은 190억 헤알(약 12조9000억원)”이라고 말했다.

남아메리카 아마존 밀림엔 아마존강이 흐른다.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인 아마존강 유역 기후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1년 내내 온도가 높고 비가 많이 내리는 열대우림 기후 △강 상류 안데스 산지에서 나타나는 건조 기후 △건조한 시기(건기·乾期)와 비 내리는 시기(우기·雨期)가 교차하는 사바나 기후 등이 그것.

독특한 지역 여건과 기후 덕분에 아마존 밀림엔 희귀 동식물이 많다. 악어와 나무늘보를 비롯해 세계에서 가장 큰 담수어(淡水魚·강이나 호수에 사는 물고기)인 피라루쿠,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피라니아, 식육 미꾸라지 칸제로 등이 대표적 예다.

아마존 밀림은 흔히 ‘지구의 허파’로 불린다. 이 지역 식물이 광합성 작용을 거쳐 산소로 바꾸는 이산화탄소 양이 전 지구 식물이 생산하는 산소량의 약 70%를 차지하기 때문. 하지만 원시 형태의 아마존 밀림에 문명이 밀고 들어오면서 열대우림은 급격하게 줄고 있다. 동식물의 멸종 역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벨로 몬테 댐 건설로 아마존 밀림 환경 파괴엔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