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세운 지 200년 정도가 흘렀어요. 왕과 신하들은 유교를 바탕으로 나라를 다스렸고, 세종 대왕과 성종 시절을 거치면서 문화와 과학 기술도 크게 발전했지요. 하지만 세월이 흘러 선조 때에 이르면서 양반들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 싸웠어요. 처음에는 나랏일에 대한 의견이 달라 대립했지만, 점점 세력이 나뉘면서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다툼으로 바뀌었다고 해요. 양반들은 나라나 백성의 이익보다 자기 세력의 이익을 위해 말하고 행동했대요.

게다가 군대도 있으나 마나 한 상태였대요. 당시 양반들은 돈을 주고 자기 대신 다른 사람을 군대에 보냈어요. 하지만 농민들은 다른 사람을 대신 군대에 보낼 만한 돈이 없었어요. 또 군대에 가면 농사를 지을 수 없으니까 군대에 가지않기 위해 도망가는 사람이 많았대요. 실제로 군대에 간 사람은 군대 명단에 있는 사람 수의 5분의 1 정도에 불과했다고 해요.

또 백성들은 무거운 세금에 시달렸어요. 지방의 관리들이 세금을 중간에서 가로채 자신들이 갖고, 조정에 낼 세금은 백성들에게 더 거두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이 무렵 조선을 둘러싼 동아시아의 여러 나라에도 큰 변화가 있었어요. 먼저 북쪽에서는 여진족이 점차 세력을 키우고 있었어요. 여진족 추장 누르하치는 여러 부족을 아우르고 요동 지방을 차지했어요. 힘이 커진 여진족은 서쪽으로는 명나라를 공격하고, 남쪽으로는 조선을 여러 차례 침략했어요. 하지만 명나라나 조선은 여진족을 그저 오랑캐로만 여겨서 세력이 커지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어요. 게다가 명나라는 부패한 관리들 때문에 나라의 힘이 약해져서 여진족을 공격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어요.

남쪽의 일본은 명나라나 조선과 교류하고 싶어 했어요. 하지만 명나라와 조선은 일본에서 나는 물건이 별로 필요하지 않아서 일본과 교류할 생각이 없었지요. 일본 상인들은 왜구를 시켜서 조선과 명나라의 해안을 공격하곤 했어요. 그러던 중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을 통일하고 지배자가 되었어요. 일본은 오랫동안 여러 세력이 싸우고 있었는데 드디어 하나로 합쳐진 거지요.

일본을 통일한 도요토미는 명나라까지 정복할 꿈을 꾸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조선이 필요했지요. 조선을 거치면 명나라로 쉽게 갈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도요토미는 먼저 조선을 속국으로 만들고, 명나라를 차지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조선이 일본의 명나라 공격을 가만히 보고 있을 리 없었지요. 조선의 왕과 양반들은 명나라를 큰 나라로 섬기고 따랐거든요. 조선이 보기에 일본은 오랑캐에 불과했어요.

도요토미는 조선 사신에게 편지를 주었어요. 선조에게 보내는 편지였어요. 앞으로 자신이 명나라를 치려고 하니 조선은 일본군에 길을 내어 달라는 내용이었어요. 선조는 도요토미의 편지를 읽고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사신으로 다녀온 황윤길과 김성일에게 일본에서 보고 들은 것을 물었지요. 두 사람의 대답은 전혀 딴판이었대요. 황윤길은 틀림없이 전쟁이 일어날 것이니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답했고, 김성일은 그런 분위기가 전혀 없었다고 답했대요. 선조는 도요토미의 생김새가 어땠는지도 물어보았어요. 황윤길은 도요토미가 눈빛이 반짝이고 용맹함과 지혜가 뛰어나 보였다고 답했어요. 하지만 김성일은 눈은 쥐처럼 생겼고 얼굴은 원숭이처럼 생겼으니 두려워할 상대가 아니라고 답했지요. 선조는 황윤길의 답은 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헛된말이라며 듣지 않고, 김성일의 말을 믿었다고 해요.

▨문제 풀기

1. 다음은 조선 시대에 있었던 일에 대한 설명입니다. 틀린 내용을 고쳐 보세요.

(1) 선조 때에 이르러 양반들은 자기 세력의 이익보다는 나라나 백성의 이익을 위해 말하고 행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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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농민들은 돈을 주고 자기 대신 다른 사람을 군대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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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조선의 북쪽에는 힘이 커진 몽골족이 서쪽으로는 명나라를 공격하고, 남쪽으로는 조선을 여러 차례 침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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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조선은 일본에서 나는 물건을 들여오는 등 일본과 교류를 활발히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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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하기

1.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각 나라는 어떤 상황이었는지 본문에서 찾아 써 보세요.

2. 각 나라의 관계는 어땠는지 써 보세요.

▨정리하기

본문 내용을 바탕으로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조선의 외교 관계에 대해 정리해 적어 보세요.

▨활용하기 -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역사 지도 만들기

※ 정답

[문제 풀기]

1.
(1) 선조 때에 이르러 양반들은 나라나 백성의 이익보다는 자기 세력의 이익을 위해 말하고 행동했다.

(2) 양반들은 돈을 주고 자기 대신 다른 사람을 군대에 보냈다.

(3) 조선의 북쪽에는 힘이 커진 여진족이 서쪽으로는 명나라를 공격하고, 남쪽으로는 조선을 여러 차례 침략하였다.

(4) 조선은 일본에서 나는 물건이 별로 필요하지 않아서 일본과 교류할 생각이 없었다.

[탐구 하기]

1. <조선> 왕과 신하는 나라와 백성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고 군역제도가 문란해져 훈련된 군사가 부족했다.

<명나라> 부패한 관리들이 정치를 맡으면서 나라의 힘이 많이 약해졌다.

<여진족> 점차 세력을 키워 가고 있었다. 추장 누루하치는 요동 지방을 차지했고, 명나라와 조선을 여러 차례 침략했다.

<일본>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전국을 통일하였다. 일본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명나라를 정복하려 했다. 조선이나 명나라와 교류하고 싶어 했으나 거절당했다.

2. <조선 - 명나라> 조선은 명나라를 계속 받들면서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나갔다.

<조선  여진> 조선은 여진을 오랑캐라 하여 업신여겼다. 여진은 처음에 조선에 조공을 바치면서 섬겼으나 세력이 확장되면서 조선의 국경을 자주 침범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조선은 명나라와 함께 여진을 정벌하러 나서기도 했다.

<조선  일본> 조선은 건국 후 오랜 시간 동안 평화가 유지되면서 지배층은 나라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했고 전쟁에 대비할 수 없었다. 이때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을 통일하자 조선은 일본의 사정을 살피기 위해 통신사를 파견했으나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다.

<명나라  여진> 여진은 명나라에 조공을 바치면서 계속 세력을 키워나가면서 명나라의 힘이 약해진 틈을 타 부족들을 통일하고 명나라 영토의 일부를 차지하고 조금씩 영역을 넓혀나갔다.

[정리하기]

명나라는 부패한 관리들이 나라를 다스리면서 국력이 약화되고 있었고, 조선은 오랜 평화가 지속되면서 지배층이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하고 군역제도가 문란해져서 군사가 부족했다. 여기에 여진족이 힘을 키우면서 명나라와 조선을 위협하였고, 일본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전국을 통일하면서 대륙을 침략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