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storytelling) 학습'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스토리텔링 학습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와 이야기를 통해 교과목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접하는 공부법을 말한다. 교육과학기술부도 올초 '수학교육 선진화 사업'을 통해 새롭게 개편되는 초등 수학 교과서의 일부 단원에 스토리텔링 요소를 가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스토리텔링 학습을 막연하게 어려워하는 초등생이 적지 않다. 소년조선일보는 초등 수학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스토리텔링 수학을 맛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수학이'의 일상생활에서 스토리텔링 수학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아보자.

part 1. 등산에 걸리는 거리·시간은?

"수학아~ 뭐하니? 날씨도 좋은데, 이번 주말에 아빠랑 등산이나 갈까? 엄마는 빼고 둘이서만 오붓하게…. 어때?"

"좋아요, 아빠. 어디가 좋을지 계획을 세워 볼까요?"

아빠와 함께 등산할 생각에 신이 난 수학이는 먼저 등산 코스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5시간 안에 등산을 마치는 일정으로 계획을 짜기로 했다.

"아빠, 등산 코스는 세 가지가 있어요. 1코스는 1시간 20분이 걸리고요, 2코스는 50분, 3코스는 30분이 걸려요. 거리는 각각 3.4㎞, 2.1㎞, 1.2㎞고요. 음… 1코스에서 3코스까지 다 올라가려면 2시간 40분이 걸리니까, 다시 내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5시간 20분이 돼요. 3코스까지 가는 건 무리겠죠?"

"그래, 이번에는 2코스까지만 다녀오는 게 좋겠어. 그럼 우리가 등산하는 거리는 얼마나 될까?"

"1코스에서 2코스까지니까 3.4㎞+2.1㎞=5.5㎞, 왕복하면 총 11㎞나 되네요? 저… 아빠. 무사히 내려올 수 있겠죠? 하하."


part 2. 우리 학교 운동장의 넓이는?

주말 아침, 수학이는 아빠와 함께 집을 나섰다. 서늘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산으로 향하는 길은 즐겁기만 했다. 그러다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친구들을 발견했다.

"아빠, 저렇게 넓은 운동장을 종횡무진 뛰어다니면서 축구시합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 100m 달리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는데…."

"허허. 우리 수학이가 체력을 더 길러야겠구나. 수학아, 말이 나온 김에 친구들이 뛰어노는 운동장이 얼마나 넓은지 알아볼까?"

"좋아요, 아빠. 그런데 막연하게 '운동장이 넓구나'라는 생각은 들지만, 얼마나 넓은지 어떻게 알 수 있죠?"

"좋은 질문이야. 어떤 공간의 넓이를 알아보려면, 가로와 세로 길이를 알아야 해. 운동장의 넓이를 알아볼 때도 마찬가지야. 음… 운동장의 가로, 세로 길이를 100m라고 가정해볼까? 그럼 운동장의 넓이는 10000㎡가 된단다."

"우와, 우리 학교 운동장이 무척 넓군요. 그런데 아빠. 매번 운동장 넓이를 이야기할 때 10000㎡라고 말하려니 번거로운 거 같아요. 조금 더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있지! 10000㎡를 넓이 단위의 하나인 아르(a)로 바꾸면 100a로 표현할 수 있단다. 더 간단하게 표현하려면, 헥타르(ha)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야. 100a는 1ha와 같거든."


part 3. 지구와 태양의 거리, 어떻게 읽지?

오랜만에 아빠와 함께 한 시간이 마냥 행복한 수학이. 하지만 평소 하지 않았던 등산을 한 탓에 온몸이 쑤시고 아팠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마친 수학이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과학 만화책을 집어 들었다. 그런데 책을 읽던 수학이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아빠, 이 숫자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가 약 150000000㎞라는데…."

"오, 그래. 지구에서 태양을 바라보면, 동전 크기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태양은 지구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단다. 그럼 한 번 읽어볼까?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는 일억오천만㎞라고 읽는단다. 1000 단위로 끊으면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지. 1000만이 10개 모였을 때 1억이 된다는 걸 기억해두는 것도 좋아." 


스토리텔링 수학과 친해지려면…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모든 일에 관심을 기울이세요. 동생과 과자를 나눠 먹을 때, 편의점에서 물건값을 지불할 때 등 수학은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답니다.

-책이나 신문을 읽을 때 나오는 숫자를 허투루 넘기지 마세요. 야구 경기 점수, 오르락내리락하는 물가 등을 유심히 살피다 보면, 교과서에서는 접할 수 없는 수학적 요소들을 찾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