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게 공룡은 늘 호기심을 자아내는 대상이다. 어린이들이 직접 공룡을 보고, 느끼고, 만져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은 없을까? 따사로운 가을 햇살이 내리쬐던 지난 2일 오전, 경기 남양주 오남읍에 위치한 '오남공룡체험전시관'을 찾아 길을 나섰다. 오른쪽으로 계곡을 끼고 조금씩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천마산 자락을 따라 굽이굽이 난 길을 따라 올라가니 전시관 입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숲 속에서 즐기는 오감만족 공룡 체험

"우와! 티라노사우루스다!"

입구에 발을 들여놓자 곳곳에서 어린이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관람객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야외전시장엔 실제 크기로 만들어진 공룡 조형물 20여 종이 늘어서 있다. '마이아사우라', '조바리아', '데이노니쿠스' 등이 대표적. 13m에 달하는 '아크로칸토타우루스' 앞에서 서성이던 최승준(서울 강일초 4년) 군은 "비록 모형이지만 공룡의 발톱과 몸통을 직접 만져보니 무척 신기하다"며 활짝 웃었다. 야외 공룡 조형물에 대한 설명은 매시 정각부터 20여 분에 걸쳐 이뤄진다.

주변엔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화석 찾기' 체험 코너가 마련돼 있다. 옆쪽에 준비된 붓으로 모래를 헤치면 공룡의 몸통뼈 등이 나타난다. 오랜 시간 쪼그려 앉아 화석 찾기에 몰두하는 어린이들을 발견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다.

▲ 아크로칸토 타우루스 모형

계속해서 쭉 뻗은 길을 따라 걸으면 나무에 매달려 있는 머리 큰 익룡 '프테라노돈'을 만난다. 그 뒤로 세 개의 뿔을 지닌 '트리케라톱스'가 머리로 박아 기울어진 원두막 한 채가 나타난다. 원두막에 연결된 출렁이는 흔들다리를 지나면 눈앞에 넓은 정원이 펼쳐진다. 이곳에선 오솔길을 따라 나무나 풀숲 등에 숨어 있는 공룡들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정글처럼 꾸며진 어두컴컴한 터널도 흥미롭다. 야트막한 언덕 위에 자리한 '갤러리 및 영상실'에선 공룡 관련 다큐멘터리와 만화가 무료로 상영된다. 화려한 색채의 공룡 그림도 함께 관람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바로 옆 잣나무 산책로는 가족과 함께 나란히 손잡고 걷기 좋은 장소다. 진한 나무 향기와 맑은 공기가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이외에도 야외에선 '동물에게 먹이 주기', '민속놀이' 등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공룡 모형 실제로 만져보고, 자연도 만끽하고!

통나무로 지어진 전시관의 내부는 크게 전시관과 체험학습 공간으로 나뉜다. 전시관은 바다, 육지 등 다양한 장소에 살았던 공룡과 관련 화석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어두운 조명과 사방에서 흘러나오는 공룡 소리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중생대 쥐라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 듯한 느낌을 준다. 'O·X' 버튼을 눌러 공룡 이름을 맞혀보는 게임 기기가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다.

체험학습 공간에선 '화석 만들기', '공룡 뼈 조립', '공룡 풍선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공룡학습북'을 통해선 공룡을 보다 알기 쉽게 이해하고 공부할 수 있다.

윤수민(경기 남양주 장내초 2년) 양은 "공룡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체험거리가 많아 시간가는 줄 몰랐다"며 소감을 말했다. 윤지민(경기 남양주 장내초 6년) 군은 "책 속에서만 봤던 공룡을 숲 속에서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가현(24세) 오남공룡체험전시관 체험학습 담당 교사는 "우리 공룡체험전시관은 다른 공룡박물관과 달리 공룡 모형을 실제로 만져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체험 프로그램도 풍부해 어린이 단골손님이 많다. 팔현유원지 내에 있어 가족끼리 찾으면 오감만족 공룡 체험은 물론, 자연까지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남공룡체험전시관]

위치>>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 팔현리 134-1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오후 5시까지 입장 가능). ※휴관일 없음

관람료>> 어린이(만 2세~초등 6학년) 6000원, 청소년 및 어른 5000원.

※관람료엔 화석 찾기, 공룡 스크래치 등 기본체험학습이 포함돼 있음. 공룡 뼈 조립 등 보다 다양한 체험학습은 어린이 패키지 요금(1만5000원)으로 이용 가능.

문의>> (031)527-1239

홈페이지>> www.dinopar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