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어린이] 드라마·영화 종횡무진 아역 배우 김환희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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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5.09 09:35

"고두심 선생님 처럼 멋진 배우가 되고 싶어요"

"요즘 길에서 '너 우주 맞지?'라고 말을 걸거나, 사진을 찍자고 부탁하는 분이 많아졌어요."

김환희(서울 공릉초 5년) 양은 자신을 알아봐 주는 분이 많아졌다며 기쁜 듯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환희는 현재 방영 중인 KBS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 등장하는 유일한 아역 배우다. 드라마가 시청률 1, 2위를 다툴 정도로 인기를 얻으면서, 극 중 귀여우면서도 당찬 '우주' 역할을 맡은 환희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리'라는 역할로 참여한 영화 '전국노래자랑'도 개봉했다. '전국노래자랑'은 개봉한 지 약 열흘 만에 무서운 기세로 예매율 3위권 내에 진입했다. 환희의 인기도 덩달아 고공 행진 중이다. 지난 5일, 학교 수업이 끝나기 무섭게 촬영장으로 달려온 환희를 만났다.


	“아이 부끄러운데~” 김환희 양은 수줍어하던 모습과 달리 사진 촬영이 시작되자 다양한 표정과 포즈를 취하며 끼를 보였다.
“아이 부끄러운데~” 김환희 양은 수줍어하던 모습과 달리 사진 촬영이 시작되자 다양한 표정과 포즈를 취하며 끼를 보였다. / 김종연 기자
6세 때부터 연기 시작한 베테랑 아역 배우

“아직도 유명한 선배 연기자 분들을 만나면 너무 신기하고 떨려요. 헤헤”

마냥 어려보이지만 사실 환희는 6세 때부터 연기를 해 온 ‘베테랑 배우’다. 지난 2008년 드라마 ‘불한당’(SBS)으로 데뷔한 후 ‘사랑을 믿어요’, ‘당신뿐이야’ 등 각종 TV드라마에 조연으로 참여했다. 영화는 ‘전국노래자랑’ 이전에 ‘파란만장’(2011년)으로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 2010년에는 단막극 ‘조아진 패밀리’에서 당당히 주연 조아진 역을 꿰차며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환희는 또래 아역 배우들과 달리 소속사나 연기 선생님이 없다. 대신 누구보다 깊은 애정으로 환희를 돌봐주는 매니저이자 선생님이 항상 곁에 있다. 바로 환희의 어머니 문금복(40세)씨다. 환희는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뒤로 매일 어머니의 엄격한 지도를 받고 있다. “어렸을 때 우는 연기가 잘 안 되면 엄마에게 무섭게 혼나곤 했어요. 그때 울음을 꾹 참고 있다가 카메라 앞에서 와락 터뜨려서 단번에 오케이 사인을 받은 적도 있어요. 제가 울 수 있게 일부러 그러셨던 것 같아요. 덕분에 지금은 웃는 연기보다 우는 연기가 더 쉬워요. 아, 그런데 제 동생 별이는 제가 혼나면서 연습하는 걸 지켜봤기 때문인지 배우는 하고 싶지 않대요. 하하.”

지난 5일 어린이날, 드라마에 함께 출연하고 있는 아이유 언니에게 선물을 잔뜩 받았다는 환희는 “그때 이후로 언니와 더 친해졌다”며 웃어 보였다. 드라마에서 우주가 원수처럼 미워하는 서진욱 역의 정우 씨와는 평소 가족처럼 잘 지낸다고 했다. “정우 오빠는 웃음소리가 정말 웃겨요. 굵은 목소리로 ‘꺄하하하’ 하고 웃으셔서 듣기만 해도 웃음이 터져요. 아참 제가 ‘아저씨’라고 하다가 ‘오빠’라고 하니까 진짜 좋아하셨어요.” 그래도 역시 딸은 엄마를 가장 좋아하게 마련인가 보다. 촬영장에서 누가 가장 좋으냐고 묻자,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모두가 잘해주시지만 역시 엄마 역할을 맡으신 손태영 언니가 제일 좋아요.”

촬영장의 유일한 아역 배우라 출연진의 사랑을 독차지하지만 외로울 때도 있단다. “아역 배우가 저 혼자인 드라마는 이번이 처음이에요. 처음에는 함께 놀 사람이 없어서 심심했지만, 요즘은 대기 시간에 학교 숙제를 하기 시작했어요. 덕분에 한꺼번에 숙제하는 일은 많이 줄었어요.”

“친구들과 체험 학습 가보고 싶어요”

환희는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학교 대신 방송국으로 향한다. 목요일은 온종일 세트장에서 촬영이 있고, 금요일도 대본 연습과 촬영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촬영 일정에 따라 하교 후 촬영장으로 직행하거나 가끔 수업을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월요일이 제일 무섭단다. “목요일은 일주일 중 수업이 가장 많은 6교시 수업일이에요. 그래서 월요일에 학교에 가면 온갖 숙제와 가정 통신문이 책상 위에 수북이 쌓여 있어요. 그걸 다하려면 쉬는 시간에 다른 친구들이 놀고 있을 때도 저는 자리에 앉아서 숙제를 해야 한답니다.”

친구들이 부럽지 않은지 묻자,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저는 이다음에 김용림 선생님이나 고두심 선생님처럼 멋진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에요. 그래서 요즘은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해요.” 그래도 학교생활에서 못다 한 것에 아쉬운 점은 있단다. “초등학교 입학 후 한 번도 체험 학습을 가본 적이 없어요. 특히 겨울 체험 학습에선 눈썰매를 탄다는데 그때마다 촬영이 있어서 한 번도 못 갔어요. 졸업 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다른 또래 연기자들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그러자 천진난만했던 어린이는 다시 의젓한 배우의 얼굴로 돌아갔다. “솔직히 예전에는 오디션장에서 만나는 아이들 모두가 이겨야 할 적으로 보였어요. 그런데 남을 신경 쓰면서 연기하니까 더 못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대본에만 집중해요. 그러면 항상 결과가 좋아요. 앞으로 더욱 멋진 연기 보여 드릴게요.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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