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찾아주기 프로젝트] "내 손으로 디자인해보니 꿈에 한 발 더 가까워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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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6.24 09:33

의류디자이너 편
스포츠 브랜드 EXR 디자이너 멘토 만나
신발·의상 탄생 과정 배우고 디자인 체험
"아이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놀랐어요"

"우와~ 저기 봐! 멋진 옷들이 정말 많은 걸!"

지난 21일, 서울 방배동에 있는 패션 의류회사 EXR에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미래의 '의류 디자이너'를 꿈꾸는 네 명의 어린이들이 회사 곳곳에 전시된 옷과 신발을 보며 물 만난 물고기처럼 눈을 반짝였다. 김고은(용인 현암초 6년)·한세연(서울 풍납초 5년)·김민지(수원 송원초 4년)·석가연(성남 초림초 3년) 양이 그 주인공. 이들은 하나라도 놓칠세라 옷의 색과 질감, 디자인 등을 꼼꼼히 살피기 시작했다. 바로 이곳은 소년조선일보와 홀로하가 공동 주최하고 국일출판사가 후원하는 '꿈 찾아주기 프로젝트' 여섯 번째 직업 체험 현장이다.

	꿈 찾아주기 프로젝트
어린이들이 직접 디자인한 시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홍준호 디자이너, 석가연 양, 이은학 디자이너, 김민지 양, 김고은 양, 한세연 양./사진=김종연 기자
◇“패션에 대한 기본기부터 쌓는 것이 중요”

오전 10시, 어린이들이 EXR 회의실에 둘러앉았다. 직업 체험에 앞서 회사 소개가 이뤄졌다. 최수희 EXR 마케팅팀 주임은 “EXR은 국내브랜드로 2001년에 설립돼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캐쥬얼과 스포츠라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영역이 합쳐진 캐포츠라는 컨셉으로 의류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간략하게 회사 소개를 들은 어린이들은 최 주임의 안내에 따라 디자이너들이 일하는 공간을 둘러봤다. 맨 처음 들린 곳은 디자인 연구소. 이곳에는 다양한 컨셉으로 제작된 옷들이 줄지어 걸려 있었다. 한쪽에서 옷을 살펴보던 민지가 신기한 듯 눈을 휘둥그레 떴다. “여기 보세요. 수많은 옷이 있지만 모두 디자인이 다르잖아요. 색도 그렇고요. 디자이너들이 이 옷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을지 알 수 있을거 같아요.”

다음은 본격적인 멘토와의 대화 시간. EXR에서 의상 디자인을 맡고 있는 이은학 디자이너와 신발 디자인팀의 홍준호 디자이너가 멘토로 나섰다. 먼저 이은학 디자이너가 어떤 과정을 통해서 옷이 탄생하는지를 설명했다. “옷은 여러 단계를 거쳐서 만들어져요. 우선 시장 조사를 통해 요즘 트랜드를 파악하고, 어떤 색과 소재로 디자인할지 기획을 하게 돼요. 그 다음에 캐드(CAD)라는 컴퓨터 작업을 통해 옷을 디자인하고 제작에 들어가게 된답니다.”

이어 홍준호 디자이너가 신발 디자인에 대한 멘토링을 진행했다. “신발이 한 번에 만들어지는 줄 알았죠? 사실 신발은 밑판과 위판을 따로 제작해 합쳐서 만드는 거에요. 그에 따라 디자인도 변하는 거랍니다.”

모든 멘토링이 끝나자 어린이들이 그동안 참았던 질문들을 쏟아냈다.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선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패션 감각이 뛰어나야 하나요?” 이에 이은학 디자이너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전문적인 것보다는 기본기를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옷을 많이 입어보며 감각을 익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손스케치라든가 바느질을 익히는 것도 추천한다”고 귀띔했다.

	꿈 찾아주기 프로젝트
①신발 디자인에 색을 입히고 있는 어린이들. ②석가연 양이 디자인을 컴퓨터로 옮기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③자신이 기획한 의상 디자인 컨셉을 발표하고 있는 김민지 양./사진=김종연 기자
◇의류컨셉 기획 등 실제 디자이너 업무 체험

점심식사를 마친 어린이들이 신발 디자인팀으로 이동했다. 의상과 신발의 디자인을 직접 해보기 위해서다. 먼저 자신만의 신발을 디자인해 보는 실습이 진행됐다. 어린이들은 각자 책상 앞에 놓인 색연필과 사인펜을 이용해 종이를 채워나갔다. 디자인을 완성한 어린이들은 디자이너의 도움을 받아 이를 디지털화 하는 작업인 ‘맵핑’도 체험했다. 모든 작업을 끝낸 가연이가 자신의 디자인을 들어보였다. “제 컨셉은 고양이에요. 그래서 다양한 무늬와 색을 신발에 수놓았어요. 디자인을 컴퓨터로 옮겨놓고 보니 정말 그럴듯한데요?”

신발 디자인 실습이 끝나자 이은학 디자이너의 인솔 아래 봄·여름 기간에 입을만한 캠핑 복장에 대한 컨셉 기획이 진행됐다. 어린이들은 각자 앞에 놓인 수십 권의 잡지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의상 디자인을 골라 종이에 붙여보며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보는 작업을 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창의성이 드러나는 디자인이 많았어요. 정말 대단한 걸요.”(이은학 디자이너)

이날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된 실습은 디자이너들의 평가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모든 체험을 끝내고 EXR 건물을 나오는 어린이들의 눈빛은 시작할 때보다 더 빛났다. 세연이는 “디자이너가 어떤 일을 하는지를 자세하게 알게 됐다”며 웃었다. 민지는 “디자이너 실습을 하면서 꿈에 한 발짝 다가선 기분이다. 앞으로 훌륭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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