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간의 요술 말

천장훙 글｜천장훙 그림｜길벗어린이｜1만1000원

'그림 속의 말이 실제로 뛰쳐나올 수 있을까?' 한간(韓幹)의 그림 실력이라면 가능하다. 한간은 1200년 전 중국 당나라 때의 화가로 생동감 넘치는 그림으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그는 '말' 그림의 대가였다. 어느 날 한 용맹한 장수가 한간을 찾아와 가장 힘세고 용맹한 말을 그려달라고 부탁한다. 한간이 말을 그리자 놀랍게도 말이 생명을 얻어 그림 속에서 뛰쳐나온다. 장수는 요술 말을 타고 전장을 누빈다. 중국 고대 그림 기법을 그대로 재현한 그림책.

▨이겨야 꼭 행복할까?

프랭크 J.실리오 글｜케리 필로 그림｜개암나무｜9800원

샐리는 사소한 것 하나까지 승부에 집착한다. 운동할 때도 이겨야 하고, 줄 설 때도 1등을 해야 한다. 작은 축구 시합에서도 '지는 게 싫다'고 화를 내는 샐리를 친구들은 하나둘씩 떠나간다. 샐리는 선생님과 어머니에게 멋진 선수가 되는 법을 배운다. 친구들과 얼굴 붉히며 싸워서 승리했을 때보다, 경기를 즐기며 최선을 다했지만 졌을 때가 더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경쟁에서 이기고 지는 것보다 신나게 즐기고 순순히 결과를 인정하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은 책이다.

▨소년, 조선의 하늘을 보다

황은주 글｜최지은 그림｜그린북｜1만2000원

시계가 없던 조선시대에는 어떻게 시간을 알았을까? 조선시대 소년 '경이'는 항상 긴장하며 잠이 들지만 일터에 지각하기 일쑤다. 그러던 중 '해시계'의 존재를 알게 된다. 당시 해시계는 시내에 하나밖에 없는 귀중한 물건이었다. 경이는 정체 모를 이웃집 아저씨와 가까워지면서 천문학에 대한 관심을 키워간다. 경이와 함께 아저씨의 행방을 쫓다 보면 험난한 우리 과학의 역사를 저절로 배울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물시계를 개발한 사람이 누구인지 책을 끝까지 읽다 보면 알게 된다.

▨우리 땅의 생명이 들려주는 이야기

마술연필 글｜소복이 그림｜보물창고｜1만1000원

이 책에서는 곰, 돌고래, 고라니 등이 인간의 이기적인 행동들에 대해 하소연한다. 사람이 쳐 놓은 철사 고리에 엄마 발이 찢기는 것을 목격한 아기 곰의 눈에 인간은 탐욕적인 괴물일 뿐이다. 고라니는 억울하게 차에 치이면서 다리를 다쳐 재판에 서기도 한다. 책에 소개된 동물들의 이야기는 허구가 아니라 모두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동물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통해 인간의 이기심을 돌아보게 한다. 작은 생명이라도 소중히 여기고 더불어 사는 마음을 갖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