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엉뚱하고 무모하면 어때? 꿈꾸고 도전하며 행복 찾으면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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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11.29 11:00

김혜정 작가 연재 동화 '우리들의 에그타르트' 책으로 나와


	김혜정 작가
이신영 기자
소년조선일보 연재 동화 '우리들의 에그타르트'가 책으로 나왔다. 에그타르트 맛에 홀딱 반해 원조 국가로 알려진 마카오 여행을 계획하는 네 소녀의 도전기를 그린 작품.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약 7개월간 신문에 연재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15일 웅진주니어 사옥에서 만난 김혜정(30세) 작가는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우리들의 에그타르트'는 제가 처음으로 쓴 장편 동화예요. 이전까지는 주로 청소년 소설을 썼어요. 두 번째로 쓴 '타임 시프트'라는 동화가 먼저 출간되는 바람에 순서가 바뀌긴 했지만, 제겐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동화에는 주수정, 연주라, 안효진, 박영은 등 네 명의 단짝 친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우연히 에그타르트를 먹어본 뒤 마카오 여행을 꿈꾸게 되고, 반드시 이루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로 자신들의 비밀스러운 계획을 하나씩 실행에 옮긴다.

	'우리들의 에그타르트' 일러스트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에그타르트를 먹기 위해 마카오에 가겠다는 아이들의 꿈은 어찌 보면 황당하고 무모해 보인다. 그러나 그 속에는 작가가 어린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었던 '꿈'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어렸을 때 저는 '허무맹랑하다'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어요. 남들이 보기에 말도 안 되는 꿈을 많이 꿨거든요. 대표적인 게 '핀란드에 가서 자일리톨 껌 씹기'였어요. '핀란드 사람들은 자기 전에 꼭 자일리톨 껌을 씹습니다'라는 광고 문구가 유행한 적이 있었는데, 친구들과 껌을 씹다가 '난 나중에 꼭 핀란드에 가서 자일리톨 껌을 씹을 거야'라고 말했어요. 다들 비웃었지만 그때부터 핀란드라는 나라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결국 몇 년 전 꿈을 이뤘어요. 유럽 여행 중 핀란드에 가서 자일리톨 껌을 종류대로 원 없이 씹었거든요(웃음)."

'작가가 되겠다'는 꿈도 그가 품었던 허무맹랑한 꿈 가운데 하나였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작가가 되기로 마음먹고 동화를 썼어요. 제목은 '재판 좀 해주세요'였는데, 원고지로 45매 정도 써서 출판사에 보냈어요. '만약 제 동화를 책으로 내주신다면 제가 이걸 끝까지 완성하겠습니다'라는 편지와 함께요. 출판사들은 당연히 거절했죠(웃음). 중학생 때 다시 소설을 써서 13개 출판사에 보냈는데 그중 한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어요. 그래서 중학교 2학년 때 '가출일기'라는 소설책을 냈답니다."

하지만 책을 냈다고 작가가 되는 게 아니었다. 문학상을 받아 작가로 인정받기 위해 그는 10년간 공모전에 도전했다. "2007년 '하이킹 걸즈'라는 작품으로 비룡소 블루픽션상을 받으며 등단했어요. 10년 동안 100번 정도 떨어졌는데, 내가 스스로 선택한 꿈이고 정말 원하는 거니까 쉽게 그만둘 수 없었어요."

'마카오에 가서 에그타르트 먹기'도 사실은 작가의 꿈 리스트에 있던 항목이다. 김혜정 작가는 "글을 쓰면 자료 조사한다는 핑계로 마카오에 갈 수 있을 것 같아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며 웃었다.

동화 속 주인공들은 마카오 여행에 필요한 경비 70만원을 모으기 위해 인삼밭에서 잡초 뽑기, 김치 300포기 담그기 등 고된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러던 중 에그타르트의 원조 국가가 마카오가 아니라 포르투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카오만 바라보며 달려온 아이들은 충격에 휩싸이지만 이내 털고 일어선다.

김혜정 작가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꿈을 꾸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요즘 아이들은 자기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도 모른 채 부모님이나 사회가 심어준 꿈을 그대로 따라가는 경우가 있어요. 원하는 게 없으면 인생이 시시해져요. 주인공들이 어려움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할 수 있었던 것도, 제가 공모전에 100번 떨어져도 다시 용기 낼 수 있었던 것도 스스로 간절히 원했기 때문이죠."

작가는 작품을 다 쓴 뒤 마카오에 다녀왔다고 했다. 꿈을 또 하나 이룬 셈이다. "에그타르트 맛이 어땠느냐고요? 환상이었죠(웃음). 주인공들도 머지않아 꿈을 이룰 거라고 믿어요. 만약 실패한다 해도 꿈을 꾸는 동안 충분히 행복할 겁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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