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에 대해 들은 적 있나요? 3D 프린터는 미리 입력한 설계도에 따라 3차원 입체 형태의 물건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계입니다. 흔히 우리가 사용하는 프린터와는 차원이 다르지요. 장난감부터 인공 장기, 항공기·우주선 부품까지 못 만드는 게 없다고 해서 '현대판 연금술사'라고도 불립니다. 최근 3D 프린터로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을 돕는다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져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7일(현지 시각) "낫임파서블재단 설립자인 믹 에블링 에블링그룹 CEO가 내전으로 팔을 잃은 남수단 어린이들에게 3D 프린터로 만든 팔을 선물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믹 에블링은 전신마비 환자가 눈동자의 움직임만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돕는 안구 마우스 '아이라이터'의 개발자이기도 하지요.

믹 에블링이 의수 만들어주기 사업 '대니얼 프로젝트'를 시작한 건 2012년입니다. 미국 시사잡지 타임에서 남수단 내전으로 팔을 잃은 14살 소년 대니얼 오마르의 사연을 접한 게 계기였어요. 그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팀을 꾸렸고, 3D 프린터로 저렴한 의수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로보핸드 발명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신경과학자, 캘리포니아의 3D 프린터회사, 인텔 등으로 구성된 프로젝트팀은 오랜 연구 끝에 100달러(약 10만원)의 저렴한 의수를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믹 에블링은 대니얼의 집 근처 병원에 3D 프린터를 설치하고 그의 왼팔에 의수를 시술했어요. 비록 대니얼은 인공 손가락을 정확하게 제어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지는 못하지만, 혼자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엄청난 변화를 경험하게 됐지요. 현재 대니얼은 병원에서 팔을 잃은 어린이들에게 맞는 의수를 프린트하는 일을 돕고 있다고 합니다. 믹 에블링은 최근 폐막한 2014 라스베이거스 가전쇼(CES)의 기조연설에서 대니얼 프로젝트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