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문어｜구세 사나에 글·그림｜
길벗어린이｜1만1000원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주인공 '나'는 왼손 엄지손가락을 쪽쪽 빠는 것을 좋아한다. 엄마가 붕대를 감아 놓고 언니가 겨자를 발라도, 손가락을 빠는 것을 멈출 수 없다. 내가 계속 빨아댔던 엄지손가락은 점점 부풀고 굳은살이 박여 보기 싫게 변한다. 꼭 문어 얼굴 같다. 창피함을 느낀 나는 손톱으로 문어 얼굴처럼 변한 손가락을 꾹꾹 누른다. 그러자 문어 얼굴은 내게 말을 걸며 손가락을 실컷 빨아서 자신을 더욱 크게 키워달라고 유혹한다. 손가락 문어는 과연 사라질 수 있을까. 아이들이 습관을 고치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렸다.

▨마인드 스쿨 5-엄마는 내 마음 몰라!
김민희 글｜도도 그림｜고릴라박스｜9500원

침대 대신 옷장에서 자는 걸 좋아하는 장난꾸러기 혜준. 몸이 약한 동생만 챙기는 엄마에게 불만이 많지만, 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툴다. 그러던 어느 날, 혜준이는 우연히 무지개 나무를 발견한다. 나무에서 열린 무지개 열매를 따 먹자 혜준이의 몸은 갑자기 파란색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자신의 기분을 솔직하게 얘기하면 원래대로 피부색이 돌아오지만, 그러지 못하는 혜준이는 점점 새카맣게 변해가는데…. 감정 표현에 서툰 요즘 아이들과 아이들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부모에게 솔직한 표현의 중요성을 전한다.

▨박제가는 똥도 궁리해
신현경 글｜박연경 그림｜머스트비｜1만원

조선 후기 대표 실학자이자 북학파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박제가는 잘산다고 소문이 난 이웃 나라 중국이 궁금하다. 그러나 조선 선비들은 중국을 '오랑캐의 나라'라고 부르며 싫어한다. 선비들은 중국에 관심을 갖는 박제가를 따돌리지만, 그의 머릿속은 온통 백성을 잘살게 해주고 싶은 생각뿐이다. 임금님의 명령을 받고 중국에 가게 된 박제가는 조선에는 없는 커다란 수레와 벽돌로 만든 집을 보며 깜짝 놀란다. 말똥도 소중히 모으는 모습을 보며 큰 깨달음을 얻는다. 선진 문화와 기술, 제도를 배워 가난한 백성을 구하고자 했던 박제가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 그림책.

▨초등학교 2학년 우리말 우리글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글｜휴먼어린이 1만5000원

사람은 누구나 다른 모습으로 살아간다. 생김새와 성격, 사는 곳과 가정환경 등이 모두 다르다. 아이들도 각각 개성이 다르지만, 하나의 국정 교과서로만 공부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다른 빛깔의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전국 50여명의 국어 선생님이 뭉쳤다. 국정 교과서에 대한 대안 교과서로 출간된 이 책은 하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말하기, 토론, 쓰기, 문법 등 국어 관련 지식을 통합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꾸며졌다. 단편적인 지식에 맞춰 이야기를 쪼개 수록하던 기존 교과서와 달리 작품 한 편을 온전히 읽으며 자연스럽게 지식을 얻는다. 1학기와 2학기, 두 권으로 출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