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지배자의 무덤, 고인돌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힘을 갖게 된 지배자의 권위는 그가 죽은 뒤에도 계속 이어졌어요. 그들은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서 규모가 큰 무덤을 만들었습니다. 바로 고인돌이었지요.

고인돌을 만들 때는 수백 명의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수천 혹은 수만 킬로그램의 돌을 옮겨야 했으니까요. 무덤이 완성되면, 그 속에 청동검을 비롯해 장신구까지 함께 넣었습니다. 왜냐하면 청동기 시대 사람들은, 죽어서도 살았을 때와 똑같은 생활을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지요. 훗날 고인돌은 부족의 행사를 열 때, 또는 제사를 올릴 때 성스러운 장소로도 이용됐습니다. 물론 보통의 부족 사람들은 고인돌을 만들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죽은 뒤에 구덩이를 파고 시신만 묻었지요. 고인돌은 신분이 높은 자만 만들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겨레가 만든 최초의 국가, 고조선

단군 신화 청동기 문화가 널리 퍼지면서 한반도 서북쪽과 요동반도 부근에도 많은 부족이 나타나 흩어져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서로 다투면서 때로는 전쟁을 벌였는데, 그중 강한 부족이 여러 부족을 차례로 통합하여 세력을 키워나갔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이 지역에 우리 민족 최초의 나라가 생겨났습니다. 바로 고조선이었지요. 기원전 2333년의 일이었어요. 고조선은 우리 겨레가 세운 최초의 나라였답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고조선은 단군왕검이 세웠습니다.

아주 오랜 옛날, 하늘을 다스리는 환인에게 환웅이라는 아들이 있었습니다. 환웅은 인간 세상을 다스리고 싶어 했어요. 이런 뜻을 알아차린 환인은 환웅에게 천부인 3개를 주고 인간 세상으로 내려가도록 했습니다.

환웅은 마침내 3000명의 무리를 이끌고 태백산 꼭대기의 신단수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환웅은 그곳을 신시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바람을 다스리는 풍백, 비를 다스리는 우사, 구름을 다스리는 운사를 거느리고 생명을 비롯하여 곡식과 형벌, 선악 등 360가지의 일을 다스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곰 한 마리와 호랑이 한 마리가 환웅을 찾아와 말했습니다. "저희들도 사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이때 환웅은 두 짐승에게 쑥 한 자루와 마늘 스무 쪽을 나누어 주며 대답했습니다. "앞으로 이것을 먹고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곧 사람이 될 것이니라!" 그 말에 곰은 굴속으로 들어가 쑥과 마늘만 먹으며 잘 참고 견딘 덕분에 21일 만에 어여쁜 여자의 몸이 됐습니다. 하지만 호랑이는 미처 참지 못하고 동굴을 뛰쳐나갔습니다.

환웅은 여인의 모습이 된 곰의 이름을 웅녀라 짓고 그녀와 혼인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웅녀는 아이를 낳았습니다. 이 아이가 바로 단군왕검이었지요. 단군왕검은 기원전 2333년 도읍을 평양성으로 정하고 나라를 세웠습니다. 바로 고조선이었지요. 이후 단군왕검은 1500년 동안 나라를 다스리다가 1908세에 신선이 됐답니다.

◇단군 신화는 진짜로 있었던 일인가요?

신화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보기 어려운 부분이 꽤 있어요. 하지만 모두 거짓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그 내용이 의미하는 바를 찾아 살펴보면 그 시대의 생활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풍백과 우사, 운사가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들은 각각 바람과 비와 구름을 다스리는 신이에요. 그리고 이 세 요소는 농사를 짓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것들이지요. 이로부터 고조선은 농업을 아주 중시했던 사회였음을 알 수 있지요. 하지만 이보다 더 믿을 수 없는 사실은 곰과 호랑이가 쑥과 마늘을 먹고, 그중에서 곰이 어여쁜 처녀가 되어 환웅과 혼인했다는 부분이지요. 역사학자들은 그 시대를 되짚어 보고 곰과 호랑이는 각각 그 동물들을 수호신으로 섬긴 두 부족을 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이 두 부족이 새롭게 나타난 환웅 부족과 대립·경쟁하는 과정에서 곰을 숭배하는 부족이 환웅 부족과 합쳐지게 되었다고 해석한 것이지요. 물론 호랑이를 섬기는 부족은 배척당했을 것이고요.

그렇다면 단군왕검이란 말은 무슨 뜻일까요? 단군왕검은 한 사람의 이름을 뜻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이때 '단군'은 부족을 대표하여 제를 올리는 제사장을 의미하는 말이며, '왕검'은 정치적인 지배권을 행사하는 임금을 뜻합니다. 이것으로 단군왕검은 제사와 정치를 모두 책임진 지배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고조선은 제정일치 사회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북멘토 제공·초등역사교사모임 글 (스토리텔링 초등 한국사 교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