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시스·조선일보 자료사진

덕유산에 멸종 위기 야생생물 Ⅱ급 노란목도리담비〈사진 왼쪽〉와 하늘다람쥐<오른쪽>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덕유산은 전북 무주·장수군, 경남 거창·함양군에 걸쳐 있는 산이다.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는 1일 "야생동물 모니터링을 위해 설치한 무인 카메라를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공원사무소는 현재 덕유산 일대 총 4개 지역에 13대의 무인센서 카메라를 두고 야생동물 이동 현황 등을 파악하고 있다.

노란목도리담비와 하늘다람쥐가 관찰된 건 2개 지역이다. 노란목도리담비는 족제비과에 속하는 포유동물이다. 꼬리 길이(25~48㎝)를 포함해 최대 몸길이 1m 정도 크기, 몸무게는 0.8~3㎏ 정도다. 가슴에서 몸통 부분까지 노란색이며, 머리·다리·꼬리·엉덩이 부분은 진한 검은색을 띤다.

'호랑이 잡는 담비'란 말이 있을 정도로 날랜 게 특징이다. 예로부터 강원도에서 남부 지방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분포했지만, 1980년대부터 산림 파괴에 따른 서식 공간 부족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다.

하늘다람쥐는 조류 모니터링을 위해 설치한 인공 둥지에서 발견됐다. 지난해에 이어 겨울을 나기 위해 이곳을 찾은 것이란 게 공원사무소의 분석이다. 청설모과 포유류인 하늘다람쥐는 앞·뒷다리 사이에 비막(척추동물에서 볼 수 있는 비행에 사용되는 막)이 있어 공중을 날 수 있다. 야행성이며, 딱따구리가 파놓은 나무 구멍을 수리하거나 인공 새집을 거처로 삼는다.

이외에도 고라니·족제비 등의 포유류와 동고비·어치·박새·곤줄박이 등의 조류가 확인됐다. 김현태 자원보전과 담당자는 "야생동·식물 서식지 안정화를 위해 불법 사냥 도구 수거 등 순찰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자원 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