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뉴스] 꼬리 없는 '경주개 동경이' 유전적 비밀 풀렸다
김명교 기자 입력 : 2014.04.15 09:33

특이 단백질 생성돼 꼬리뼈 퇴화
과거엔 꼬리 때문에 학살되기도
토종견 세 번째 천연기념물 보존

경주개 동경이(이하 동경이)를 본 적 있나요? 천연기념물 제540호로 지정된 동경이는 다른 개들과 달리 꼬리가 없는 게 특징입니다. 왜 꼬리가 없느냐고요? 정답은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있습니다.


최근 농촌진흥청은 "동경이의 꼬리뼈가 없는 원인을 유전적으로 밝혀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꼬리가 있는 동경이와 없는 동경이로 나눠 17만 개에 달하는 '단일염기다형성(SNP)'을 비교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단일염기다형성 14개를 발견했지요. 단일염기다형성이란 같은 동물이어도 개체마다 조금씩 다른 점이 나타나는데, 이 다양성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말해요. 농촌진흥청은 "발견한 14개 유전자 중에 2개가 특이 단백질을 만들어 동경이의 꼬리뼈가 퇴화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 성과는 동경이의 혈통을 관리·보존하는 데 큰 도움이 것으로 기대됩니다. 무엇보다 동물의 진화 과정을 연구하는 데 보탬이 될 전망입니다.

 	경주개 동경이의 모습.
경주개 동경이의 모습. 동경이는 꼬리가 없거나 짧은 게 특징이다. / 조선일보 자료사진

동경이는 과거 경주 지역에서 사육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경이에 대한 최초의 문헌 기록은 헌종 10년에 발간된 '동경잡기'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조선 순종 때 간행된 '증보문헌비고'에도 '동경(경주의 옛 지명)의 지형은 머리만 있고 꼬리가 없는 형상인 까닭에 그곳에서 태어난 개는 꼬리가 없거나 짧은 것이 많았다'고 동경이를 설명합니다.

 경주 황남동 출토 토기에서 동경이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경주 황남동 출토 토기에서 동경이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5~6세기 신라 고분에서 출토된 토우 중에서도 동경이의 모습을 한 토우가 발견되기도 했답니다. 겉모습은 진돗개와 비슷하지만, 꼬리가 짧거나 없다는 게 다른 점입니다. 기질이 온순해 사람과 친화력이 좋고, 복종심이 강한 게 특징이에요.


과거 일제강점기에는 일본 신사에서나 볼 수 있는 상서로운 개 '고마이누'와 닮았다는 이유로 학살당했습니다. 이후에도 꼬리가 없다는 이유로 천대받고 죽임을 당해 멸종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요. 그러다 혈통보존 사업을 통해 보호·보존되고 있답니다. 동경이는 진도의 진돗개(천연기념물 제53호), 경산의 삽살개(천연기념물 제368호)에 이어 한국 토종견으로는 세 번째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