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뉴스 말고 다른 거 보면 안 돼요?"

"지금 중요한 거 하니까 조금만 더 기다리렴."

할머니께서 말씀하신 중요한 것은 북한에 대한 소식이다. 예전에 난 북한이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했었다. 핵폭탄을 만들고, 우리나라에 간첩을 보낸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만히 살펴보니 북한은 나쁜 나라가 아닌, 불쌍하고 가난한 나라였다. 얼마나 살기 어려웠으면 북한 사람들이 목숨 걸고 우리나라에 건너올 생각을 했을까? 북한 사람들이 불쌍했다.

그런 북한에 비해 우리나라는 정말 좋은 살기 나라인 것 같다. 북한은 공산주의 국가인 데다 김정은이란 사람이 독재한다. 그래서 북한 사람들에겐 자유라는 것이 없다. 심지어 이산가족 상봉을 할 때도 미리 대본을 짜준다고 한다. 또 남한 가족에게 받은 선물을 다 회수해버린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자유 민주주의 국가인 것이 다행으로 여겨졌다. 만약 대한민국이 공산주의 독재국가였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우리 주변엔 의외로 탈북자들이 많다. 한민족으로서 우리는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 보듬어줘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목숨 걸고 건너왔지만, 우리나라는 탈북자들에게 차갑기만 하다. 북한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당하고 일자리를 구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탈북자들은 북한말과 비슷한 사투리를 사용하는 강원도에서 왔다고 한단다. 이런 얘기를 뉴스에서 접하자 가슴이 아팠다. 만약 내가 탈북자를 만난다면 잘해줘야겠다고 다짐했다.

내가 4학년 때 담임 선생님 아버지도 북한 사람이셨다. 6·25전쟁 때 가족과 헤어지셨다고 한다. TV에서나 보던 일이라서 신기하기도 하고 마음 아프기도 했다. 한민족이 전쟁을 일으키고 서로를 죽인다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다. 앞으론 이런 비극이 세계 어디에서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 번씩 인터넷이나 카카오스토리를 보면 북한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들이 올라와 있다. 입에 담기도 험한 말이 눈에 띄기도 한다. 그것들을 보면 '저런 글을 올려봤자 달라지는 게 뭐지?' '아직도 북한을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니…'란 생각이 들어 안타깝다.

남한과 북한이 통일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고 문제점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통일을 해야 한다. 사람들은 통일이 필요한 이유로 '강대국이 될 수 있다' '북한엔 지하자원이 풍부하다' 등을 꼽는다. 물론 이런 이유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가 있다. 바로, 우린 한민족이니까!

〈평〉 맞다. 우리는 한민족이다. 얼굴 모습도, 피부색도, 말과 글도 다 같은 단군의 자손이다. 이 글을 읽으며 6학년인 글쓴이가 북한에 대해 상당히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데 놀랐다. 북한에 관련된 뉴스를 중요하게 챙겨보시는 할머니 덕분인 것 같다. 우리나라의 더 많은 어린이가 글쓴이처럼 북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나아가 통일을 꿈꿨으면 한다. 마지막 문장처럼 "바로, 우린 한민족이니까!" 남과 북이 하나 된 통일 한국으로서 세계 속의 대한민국이 될 날을 기다리며 우리가 할 일을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