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남산골한옥마을. 천우각 광장에 설치된 특수 무대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는 '바른 밥상, 밝은 100세' 캠페인 발대식이 열렸다. 한편에 마련된 기자석 맨 앞줄에 앉은 건 소년조선일보 명예기자 4인방. 박나람(서울 공덕초), 정수완(서울 명덕초), 임예은(경기 광명 연서초·이상 6년) 양, 조석현(서울 미아초 5년) 군이다. 보도자료 분석, 수첩과 카메라를 오가는 분주한 손놀림 등 '열혈' 취재에 나섰다. 이동필(59세) 농식품부 장관 인터뷰도 실제 기자처럼 능숙하게 소화했다. 수많은 언론사 방송 카메라와 사진기가 이들을 향했다.

◇바른 식생활, 건강 백세!

'바른 밥상, 밝은 100세'는 농식품부가 국민들의 올바른 식생활과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새롭게 기획·발표한 캠페인이다. 바른 식생활로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자는 게 주된 내용이다. △아침밥 먹기 △텃밭 가꾸기 △채소와 과일을 균형 있게 먹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축산물 저지방 부위 소비하기 등이 5가지 실천지침이다.

이날 발대식엔 이동필 장관을 비롯해 농협, 식생활교육 국민네트워크, 소비자단체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소년조선일보 명예기자 4명도 취재진 자격으로 초청받았다.

개회사와 VIP 소개에 이어 장관 기념사 시간. 이 장관은 "먹거리가 다양하고 풍요로운 시대다. 하지만 거꾸로 국민들의 건강은 나빠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성인 10명 중 3명은 고혈압이나 비만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소아비만·당뇨 등 어린이 만성질환도 늘고 있는 추세지요. 반면 기대수명은 늘고 있습니다. 국민 모두가 건강한 100세 시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이번 캠페인을 준비했습니다."

슬로건과 캠페인송도 공개됐다. 국민들을 대상으로 연 공모전을 통해 최종 선정된 슬로건은 '함께해요 바른 식생활, 누려가요 건강 백세!'. 캠페인송 '푸드 오감(五感) 만족' 가사 역시 공모전 대상작이다.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쉽도록 만들어진 게 특징이다.

안용덕 농식품부 소비정책과장은 "식생활을 개선해야 한다는 인식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바른 밥상, 밝은 100세'를 농림축산식품부 대표·핵심 캠페인으로 정하고, 10년 이상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대별 국민 대표 10인의 식생활 발언대 시간도 흥미로웠다. 초등생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손형원(서울 수서초 5년) 양은 "저는 편식을 안 한다. 햄버거보다 비빔밥을 더 좋아한다"고 했다. 명예기자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평소 채소나 과일을 거의 먹지 않는다던 예은이는 "이제부터라도 골고루 먹는 식습관을 들여야겠다"며 웃었다.

◇이동필 장관과 열띤 인터뷰

공식적인 행사가 마무리된 이후 소년조선일보 명예기자와 이동필 장관의 단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가장 먼저 질문에 나선 건 석현이. "요즘 어린이들이 피자·라면·치킨 같은 인스턴트 음식을 무척 좋아하는데, 환경과 건강을 고려한 식생활 교육 방안을 생각해두신 게 있나요?" 나람이도 "어린이에게 올바른 식생활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알릴지 궁금하다"고 거들었다.

이 장관이 껄껄 웃으며 답변했다. "참 걱정인 게,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그런 음식을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농산물로 차린 밥상이 건강에 최고인데 말이지요. 초등생 대상으로 채소 상자 보급, 건강요리 교실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초등학교 텃밭 가꾸기 활성화도 꾀할 방침이고요. 교육부 장관과 논의해 다양한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하겠습니다."

수완이는 최근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걱정을 털어놨다. 이동필 장관은 "안전한 식품을 안전하게 공급하는 게 우리의 목표다. 식탁에 올라가는 닭이나 오리는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해당 식품 가격 안정화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장관은 우리 농산물 소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농촌은 온 국민의 일터이자 삶터, 쉼터입니다. 농촌을 살리기 위해선 우리 농산물을 사먹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여러분이 주변 친구들에게 바른 식생활·소비에 대해 널리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를 끝으로 모든 취재 일정이 마무리됐다. 수완이는 "장관님과 인터뷰하니 진짜 기자가 된 느낌이다. 할아버지처럼 푸근하셔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석현이는 "친구 중 급식 때 고기나 소시지만 받는 아이가 꽤 있다. 오늘 알게 된 내용을 바탕으로 주의 좀 줘야겠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