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이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온 가족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희극 발레 한편을 선보인다. 명랑 커플 '키트리'와 '바질'의 유쾌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해설이 있는 전막 발레 돈키호테'다.

다음 달 3~4일 대학로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이 공연은 발레 대중화를 위해 시작한 해설발레 프로그램 중 관객 호응이 가장 높았던 작품이다. 티켓 가격도 키트리석 2만원, 바질석 1만원으로 기존 발레 공연보다 저렴하다.

공연 해설은 극중 인물인 '가마쉬'가 직접 맡는다. 가마쉬는 멍청하지만 돈 많은 귀족. 막이 오르면 스페인 바르셀로나 광장을 배경으로 투우사와 여인들의 흥겨운 춤판이 펼쳐지고 선술집 주인의 딸 키트리가 등장한다.

아름다운 키트리는 청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만 그녀에겐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있다. 바로 가난한 이발사 바질이다. 키트리는 바질과 결혼하고 싶어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 '로렌조'는 가마쉬에게 딸을 시집보내려 한다.

키트리와 바질은 자신들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도망치려 하지만 실패로 돌아간다. 결국 아버지의 뜻에 따라 가마쉬와 결혼식을 올릴 위기에 처한다. 이때 마을을 지나던 '돈키호테'와 그의 조수 '산초판자'는 젊은 커플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듣고 이들을 돕기로 한다. 키트리와 바질은 극적으로 결혼에 골인한다.

공연의 하이라이트이자 대미는 키트리와 바질의 결혼식 장면이다. 둘은 사람들 앞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잘살 것을 맹세하는 '그랑 파드되(2인무)'를 춘다. 여성 무용수의 32바퀴 연속 회전, 남성 무용수의 화려한 점프 등 고난도 기술이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스페인의 정취가 느껴지는 붉은색 의상, 흥겨운 탬버린과 캐스터네츠를 이용한 현란한 춤 등 볼거리가 가득해 발레 초보자들은 물론 어린이들도 쉽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다. 한국공연예술센터(www.hanpac.or.kr)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