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여러 지역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은 우리나라 땅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아보려 해요. 우리나라 땅은 아주 오랜 시간을 거쳐 여러 번 땅의 모양이 바뀌었어요. 땅의 모양을 지형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지형이 어떻게 현재의 모습을 갖췄는지 살펴볼까요.

◇시대에 따른 우리나라 지형의 변화

처음 우리나라 땅덩어리가 만들어진 때를 선캄브리아대라고 해요. 이때 우리나라 땅은 평평한 지형을 이루고 있었으며 지금과 같은 땅 모양이 형성됐어요. 선캄브리아대에 형성된 땅은 오랜 시간 열과 압력을 받아 편마암이 되었어요. 그 후 5억7000만 년 전부터 시작된 시대를 고생대라고 해요. 고생대에는 우리나라 땅의 일부가 바다에 잠겼다가 다시 육지가 됐어요. 이때 바다에 사는 조개껍데기와 산호가 쌓이면서 석회암이 만들어졌답니다. 2억4500만 년 전부터 시작된 시대를 중생대라고 해요. 공룡이 살았던 것으로 밝혀진 때이지요. 중생대에는 잠잠하던 우리나라의 땅덩어리가 아주 격렬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땅의 일부가 갈라지고 휘어졌으며, 마그마가 땅속에서 굳어져 화강암이 만들어졌지요. 경상도 지역에 큰 호수가 생기면서 이 주변에는 많은 공룡이 살았었답니다. 마지막으로 6500만 년 전부터 시작된 시대를 신생대라고 해요. 신생대에는 우리나라 땅이 동쪽으로 치우쳐 솟아오르면서 낭림산맥과 태백산맥 등이 만들어졌어요. 또 화산이 분출해 울릉도, 독도, 제주도 등의 화산섬이 만들어졌지요.

◇동고서저 지형

우리나라 땅은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은 모양을 하고 있어요. 신생대 때 동해 한가운데에서 지각이 양쪽으로 넓게 벌어졌는데, 이때 수평으로 전해진 힘을 받아 우리나라 땅이 위로 솟아올랐지요. 이 과정에서 서쪽보다 동쪽이 더 높이 솟아올라 지금의 동고서저 지형이 형성된 거예요. 동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 낭림산맥과 태백산맥도 이 시기에 만들어졌어요. 그리고 두 산맥을 중심으로 높고 험한 산과 고개, 골짜기 등이 넓게 발달했지요.

인천에서 강릉까지 이어진 영동 고속 국도를 따라서 동쪽으로 가다가 강원도 지방에 들어서면 여러 개의 터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에 터널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동고서저 지형 때문이에요. 동쪽에 있는 강원도 지방에 높고 험한 산지가 많아 도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산에 구멍을 뚫어 터널을 만들어야 했던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나라는 산지가 많은 동쪽에 터널이 몰려 있답니다.

동고서저 지형은 하천의 흐름에도 영향을 주었어요.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기 때문에 우리나라 대부분의 하천은 동쪽에서 시작해 서쪽으로 흘러요. 남한의 한강, 금강, 영산강 등은 물론 북한의 대동강, 압록강 등도 서쪽으로 흐르지요. 또한 평야의 발달에도 영향을 미쳤어요. 하천의 하류에 평야가 발달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서쪽의 하천 하류에 평야가 넓게 펼쳐져 있답니다.

◇우리나라의 다양한 지형

우리나라 지형은 변함없이 늘 그대로인 듯 보입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에 걸쳐 비바람이나 화산 폭발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점점 변했어요. 그 결과 산과 강, 평야, 바다 등 다양한 지형이 발달했지요.

▷산＝우리나라는 산지가 전 국토의 약 70%를 차지할 만큼 산이 많아요. 하지만 백두산과 한라산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낮고 완만한 산이며, 그나마 높은 산은 대부분 북쪽과 동쪽에 있어요. 산은 경관이 아름답고 환경이 잘 보존돼 많은 사람이 찾는답니다.

▷바다＝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일찍이 물고기를 잡고 양식업을 하면서 바다를 이용했어요. 또 배가 드나들 수 있게 항구를 만들어 교통과 교역의 중심지로 삼기도 했지요. 동해는 해안선이 단조롭고 황해와 남해는 해안선이 복잡해요. 동해안은 모래 해안이 발달해 해수욕장이 많고, 서해안은 밀물과 썰물의 차가 커서 갯벌이 발달했답니다. 물이 맑은 남해안의 다도해는 경치가 아름다워 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어요.

▷하천＝하천 대부분은 작은 물줄기로 시작해 주변의 다른 하천과 합쳐져 규모가 점점 커져요. 상류에서 하류로 흐르면서 다양한 지형을 만들지요. 우리나라 하천은 동고서저 지형의 영향으로 대부분 동쪽에서 서·남쪽으로 흘러요. 밀물 때에 바닷물이 하천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곳도 있어요. 그래서 이런 곳에는 하굿둑을 쌓아요. 또 우리나라는 계절에 따라 강수량의 차이가 커서 하천에 물이 많을 때와 적을 때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댐을 건설해요.

▷평야＝강물이 운반하는 모래와 흙이 쌓여 하천의 중·하류 주변에는 넓은 평야가 만들어졌어요. 평야는 주로 논으로 이용됐는데, 최근에는 대도시 주변을 중심으로 채소나 꽃을 재배하는 비닐하우스가 늘어나고 있지요. 또 평야 지대는 교통이 편리해 도시로 발전하거나 공장이 들어서기도 해요.

★지리가 술술… 돌산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①마그마가 땅속에서 식어서 굳어 화강암이 되어요.
②화강암은 서서히 올라오고 화강암을 덮고 있던 흙이나 돌이 비바람에 깎여요.
③화강암이 땅 위로 올라오면서 작은 금이 생겨요.
④금이 난 곳에 물이 들어가면서 화강암이 부서지고 갈라져 수많은 봉우리가 생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