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6년 경주 불국사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경교 돌십자가’.

신라에서도 기독교 흔적이 보인다?

1956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절 중 하나인 경주 불국사에서 뜻밖의 유물이 발견됐습니다. 바로 돌로 만든 십자가가 발견된 것이지요. 또 경주의 신라 유적지에서도 쇠로 만든 십자가 모양의 장식품과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상이 발견됐습니다.

당나라에서 힘을 떨친 경교는 신라에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삼국 통일을 하고 당나라와 활발하게 교류했던 신라의 상황을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유물들이 나타났다 해서 신라 사람들이 기독교를 믿었다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학자들은 기독교 유물이 불교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함께 들어온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신라 사람들이 기독교를 믿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더 많은 유물을 발견하고 연구도 더 활발해져야 할 것입니다.

▲ 고구려와 발해의 피지배층이었던 말갈족 주거지로 추정되는 마리아노브카 토성에서 나온 삽 등 철제 유물들./조선일보 자료사진

말갈족은 우리 민족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말갈족은 한반도 동북부 지방과 만주를 무대로 살던 종족을 가리킵니다. 숙신, 읍루, 물길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지요. 대대로 사냥과 농사를 함께 하며 살아갔고, 문화가 발달하지 못해, 부여나 고구려 같은 무리 민족이 세운 나라의 지배를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들은 활을 잘 쏘고 몸이 날새 고구려 병사로 큰 이름을 떨치기도 했지요.

고구려가 멸망한 뒤 말갈족은 두 갈래로 나뉘었습니다. 예전처럼 사냥을 하고 농사짓는 생활로 되돌아간 사람들과 고구려와 운명을 같이해 발해를 세우는 데 힘을 합친 사람들로 말입니다. 말갈족은 나중에 여진족으로 이름을 바꿔 금나라를 세웠습니다. 중국의 마지막 왕조 청나라도 바로 이들, 여진족이 세운 나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