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고 못생기면 이성 친구를 사귈 수 없나요?

"야, 정말 예쁘지 않냐?"

아침부터 남자아이들이 머리를 맞대고 감탄사를 쏟아 내고 있어요. 희주가 지나가며 흘낏 쳐다보니 아니나 다를까, 걸그룹 사진을 보며 난리들이었어요. 희주는 입을 삐죽이며 자리에 앉았어요.

그때, 유리가 터벅터벅 걸어오더니 자리에 털썩 앉았어요.

"무슨 일이야? 어디 아파?"

"아픈 건 아닌데, 기운이 없어."

"왜 그래? 아침 안 먹었어?"

"나 다이어트 하고 있거든. 고구마 한 개랑 샐러드 조금 먹었어."

유리의 말에 희주는 깜짝 놀랐어요.

"야, 너처럼 날씬한 애가 무슨 다이어트야?"

"날씬하긴…. 요즘 걸그룹 못 봤느냐? 그 정도는 돼야 날씬하다고 하는 거야."

"헉! 아니, 그렇게 마르면 뭐 해? 당장 쓰러지게 생겼는데."

유리는 말할 힘도 없는지 더 이상 대꾸하지 않았어요. 희주의 머릿속은 복잡해지기 시작했어요. 정말 예쁘고 날씬해야 남자 친구들한테 인기가 좋은 건가요?

◇아름다운 내면, 잘 드러나지 않지만 마음 속에 더 오래 남아

'외모보다 내면이 중요하다'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해선 안 된다' 정말 수도 없이 들어본 말이에요. 그런데 이를 어쩌나요?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날씬하고, 예쁘고, 잘생긴 친구들에게 한 번이라도 눈길이 더 가는 건 사실인걸요. 그럼 정말 못생기고 뚱뚱한 사람은 이성에게 전혀 매력적이지 않을까요? 성형수술을 하거나 다이어트를 하지 않으면 이성 친구를 사귈 수 없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예요. 뚱뚱하고 못생겼다 하더라도 좋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이성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답니다. 다만 외모가 뛰어난 사람들에 비해 조금 더 필요한 것이 있긴 해요. 그건 바로 '시간'이지요.

혹시 이런 얘기 들어봤나요? 얇은 양은 냄비에 국을 끓이면 빠른 시간에 보글보글 끓는 대신, 그냥 두면 금세 식어 버려요. 그렇지만 두꺼운 뚝배기에 국을 끓이면 끓는 데 한참 걸리는 대신 그냥 두어도 천천히 식어 간답니다.

외모와 내면이 주는 매력도 이와 비슷해요. 외모는 쉽게 눈에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이성에게 호감을 줄 수 있어요. 반대로 내면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드러내 보이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지요. 그렇지만 내면이 주는 매력은 오래도록 이성의 마음에 남는답니다. 마치 뚝배기처럼 말이지요.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작은 키에 사시였지만, 빼어난 말솜씨로 수많은 여성에게 사랑을 받았어요.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예쁘지 않은 얼굴에 100킬로그램에 육박하는 뚱보였지만 당당한 자신감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지요. 내면의 아름다움은 외모를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답니다.

Tip 다이어트는 건강 위한 것!

만약 뚱뚱한 몸매 때문에 고민을 하는 친구가 있다면 다이어트를 계획해 보는 것도 좋아요. 어린 시절에 비만을 경험한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비만이 될 확률이 그만큼 높다고 해요. 그런데 다이어트는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닌, 내 건강을 위해서 하는 것이란 걸 잊지 마세요!

그러니 건강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해야 한답니다.

한 가지 음식만 먹는다거나 끼니를 거르면서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했다간 성장에 이상이 올 수도 있어요. 적당히 먹고 열심히 운동하면서 건강하게, 예쁘게 다이어트를 해 보세요.

공동기획｜소년조선일보 · 을파소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모든 교양⑥친구의 마음을 얻는 법 51(글 전지은, 그림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