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휴가'다. 산, 바다, 강, 워터파크…. 어디든 빨리 떠나고 싶겠지만 그 전에 꼭 챙겨야 할 게 있다. 바로 '안전'이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어린이 물놀이 사고 중 3분의 2가 여름휴가철에 일어났다. 특히 사고의 절반은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들이 알아야 할, 반드시 지켜야 할 휴가철 안전 수칙들을 장소별로 나눠 소개한다. 우리들의 '안여'(안전한 여름방학)를 위하여!

워터파크 수영장에서는
수영장 주변 미끄러운 바닥 조심

최근 한 출판사에서 실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초등생 2880명 중 2193명이 워터파크를 가장 가고 싶은 휴가지로 꼽았다. 놀이공원만큼이나 신나고 재밌는 워터파크.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즐길 수 있을까.

물놀이를 하기 전에는 몸풀기 체조와 충분한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자기 몸과 몸무게에 맞는 구명조끼를 올바른 착용 방법에 따라 입는 것도 중요하다. 풀 안에서는 절대 구명조끼를 벗으면 안 된다. 물에서 50분을 놀면 10분 정도는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추위가 느껴질 경우 즉시 물에서 빠져나와 수건으로 몸을 감싸거나 따뜻한 실내로 들어가야 한다. 달콤한 사탕이나 껌이 먹고 싶어도 수영할 때만큼은 참자. 사탕이나 껌을 입에 넣고 수영하다 기도가 막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워터파크나 수영장에서는 물만 조심해야 하는 게 아니다. 수영장 주변 바닥은 물기가 있어 미끄럽기 때문에 뛰어다닐 경우 넘어져 다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산·계곡에서는
빠른 물살… 잠금장치 있는 샌들 신어야


시원한 나무 그늘이 있는 산, 돌 틈으로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도 최고의 피서지다. 그러나 야외에 나간다고 정신없이 뛰어다니거나 갑자기 계곡물에 들어가면 큰일 날 수 있다.

계곡에서는 구명조끼만큼이나 '신발'도 중요하다. 깨진 유리병이나 돌 등에 발을 베일 수 있어서다. 신발은 슬리퍼 대신 잠금장치가 있는 샌들을 신자. 슬리퍼는 빠른 물살에 벗겨질 수 있다. 만약 눈앞에서 신발이 떠내려간다 해도 찾겠다고 덤벼들면 안 된다. 물 밖으로 나와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 계곡은 워터파크나 수영장과 달리 예상치 못한 함정이 도사린 곳이다. 물이 깊지 않아도 물살이 세서 몸집이 작은 어린이는 떠내려갈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웅덩이도 곳곳에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계곡에 널린 돌과 바위도 위험 요인이다. 미끄러운 돌을 밟아 넘어지면 크게 다칠 수 있으니 조심하자. 물에 빠뜨리거나 넘어뜨리는 장난도 삼가야 한다.

등산을 할 땐 필요한 장비, 식량 등을 꼼꼼하게 준비하고 어린이는 지정된 길로 보호자와 함께 다녀야 한다. 작은소참진드기, 뱀, 벌 등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긴 옷을 입고, 음식은 조금씩 자주 먹어야 한다.

해수욕장 ·갯벌에서는
해파리 쏘였을 땐, 바닷물로 여러 번 세척을


바다에서도 구명조끼는 꼭 착용해야 한다.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고서, 팔·다리부터 물에 적시고 서서히 입수한다.

파도가 치는 바다에서는 항상 머리를 물 밖에 내밀고 있어야 한다. 거센 파도가 밀려올 때는 파도에 대항하지 말고 비스듬히 헤엄쳐 육지로 향하면 된다. 큰 파도에 휩싸였다면 버둥대지 말고 파도에 몸을 의지해 숨을 참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바다의 무법자 '해파리'도 경계 대상 1호다. 해파리에게 쏘였을 땐 즉시 물 밖으로 나와 바닷물이나 식염수로 씻어야 한다. 상처 부위를 만져선 안 된다. 식초를 뿌리는 경우가 있는데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으므로 사용해선 안 된다. 통증이 계속되면 병원으로 가야 한다.

최근 갯벌에서 조개를 줍던 일가족 5명이 밀물에 고립돼 다섯 살 어린이가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펄로 된 갯벌은 입자가 고와 한번 빠지면 나오기 어렵고 갑자기 물이 들어오게 되면 위험해질 수 있다. 바닷가 갯벌 체험을 갈 때는 우선 만조(밀물) 시간을 잘 확인해야 한다. 갯벌에선 조개껍데기 등에 발을 다치지 않게 '장화'를 착용하고, 정해진 진입로가 아닌 곳으로는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특히 밀물 때 물이 가장 먼저 차오르는 '갯골(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면서 생긴 좁고 긴 길)'은 피해야 한다. 갯벌에 발이 빠졌다면 살짝 엎드린 뒤 물장구치듯 발을 움직이며 기어나오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