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멸종 위기에 처한 토종 민물고기 '꾸구리'<사진>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29일 오전 11시 남한강 지류 흑천(경기 양평)에서 꾸구리 치어 1000마리를 방류했다. 지난 2011년부터 진행해 온 꾸구리 복원 연구를 통해 얻은 인공 치어다.

우리나라 고유종인 꾸구리는 한강·금강·임진강에만 서식하는 물고기다. 물살이 빠르고 자갈이 많이 깔린 하천 상류 지역에서 주로 서식한다. 눈동자가 고정된 다른 물고기들과 달리, 고양이 눈처럼 빛의 밝기에 따라 눈동자 크기가 변하는 게 특징이다. 벚꽃과 진달래가 피는 4~6월 사이에 산란해 '꽃고기'란 별칭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질오염이나 하천 공사로 인해 여울이 줄어들면서 꾸구리의 서식 공간이 상당수 파괴됐다. 현재 멸종 위기 2급 어류로 지정된 상태. 여울은 강 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아 물살이 세게 흐르는 곳을 말한다.

한정조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 담당자는 "방류 장소인 흑천은 꾸구리가 서식하기 좋은 여울이 형성돼 있다. 이뿐 아니라 꾸구리의 주 먹이인 부착조류와 깔따구류 등의 곤충이 활발히 번식하고 있다. 꾸구리 복원을 위해 지속적인 관리·보강에 힘쓸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