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남자만 군대에 가고 여자는 군대에 안 간다. 나는 여자는 군대에 안 가는 게 정말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남자가 군대에 간 동안에 여자는 취업 준비를 하고, 직장에 다녀서 돈 벌고, 또 심한 경우에는 군대 간 남자 친구와 사귀다가 고무신을 거꾸로 신기까지 한다.

며칠 전 우리 반 교실에서 일어난 일이다. 우리 반 여자애가 남자애를 아무 이유 없이 때렸다. 그래 놓곤 남자가 반격으로 때리자 여자아이들이 얼른 선생님께 일러 남자들만 단체 벌을 받았다. 난 이런 여자들이 오히려 군대에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해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보통 여자들은 남자보다 힘이 약한 건 맞다. 하지만 군대에서도 쉬운 일이 있다. 요리를 한다든지 PX(매점)를 담당한다든지…. 여자는 왜 굳이 입대가 안 된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남자라는 이유로 학교에서도 힘든 일을 도맡아 하는데, 군대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다. 입장 바꿔 여자들은 2년 동안 군에 입대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생각조차 안 할 것이다. 여자들이 군대에 5일만 머물러도 도망쳐 나올 게 뻔하다.

남자는 군대에서 이병일 때 걸레로 손이 안 보이게 열심히 닦고, 화장실에서 초코파이도 겨우 먹는 그런 고된 군인 생활을 한다. 이런 군대에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당장 입대를 앞둔 남자들은 특히나 말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여름에 잔디 깎고 겨울에 눈 치우는 남자 군인도 필요하지만 컴퓨터를 다루고 서류를 정리하는 여자 군인도 필요하다.

군대 다녀오면 국방의 의무를 다했다는 큰 자부심이 생긴다. 나라 위기 상황에서 달려나갈 마음도 절로 생길 것이다. 군대에서 애국심을 교육받기 때문이다. 그런 교육을 여자도 받아야 한다. 앞으로 더 강한 대한민국이 되려면 반드시 여자도 군대를 가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평〉 글쓴이는 정말 대단한 생각을 했다. 글쓴이 생각대로 정말 남자들만 군대에 가는 건 불공평한 건지도 모른다. 여자들이 군대에 가는 나라도 있으니. 사실 우리나라에도 여군이 있다. 남자들처럼 의무적으로 군인이 되진 않지만 말이다. 주장하는 글답게 글쓴이의 생각을 뒷받침할 이유를 조목조목 잘 짚었다. 그러나 글 전체에서 조금 화가 난 듯한 글쓴이의 태도가 느껴진다. 주장하는 글은 흥분된 마음을 드러내기보다는 차근차근 담담하게 근거를 대는 게 더 중요하다. 학급회의 시간에 이 주제를 가지고 남자와 여자로 나뉘어 서로의 의견을 펼쳐보는 건 어떨까. 자신의 주장과 관련해 더욱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