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이름은 어떻게 지을까?

태정태세문단세예성연중인명선광인효현숙경영정순헌철고순….

이게 뭔지 아니? 조선시대 27명의 임금의 호칭을 외우기 쉽게 나열한 거야. 제대로 하면 태조, 정종, 태종, 세종, 문종, 단종, 세조, 예종, 성종, 연산군, 중종, 인종, 명종, 선조, 광해군, 인조, 효종, 현종, 숙종, 경종, 영조, 정조, 순조, 헌종, 철종, 고종, 순종이란다.

조선시대엔 임금이 죽은 뒤 생전에 행한 업적을 기준으로 '조'나 '종'이라는 '묘호(廟號)'를 붙였어. 나라를 세우거나 탁월한 공이 있으면 '조'로, 문물을 융성했거나 덕이 많았으면 '종'으로 결정했지.

묘호는 바뀌기도 해. 선조는 원래 선종이었다가 임진왜란을 극복한 걸 인정받아 선조가 되었어. 영조와 정조도 원래는 각각 영종, 정종이었는데 개혁정치를 펼쳐 나라를 다시 세운 것만큼 큰일을 해냈기 때문에 묘호가 바뀌었단다.

난폭하거나 임금의 자리에서 쫓겨난 임금에게는 묘호를 내리지 않았어. 연산군과 광해군이 대표적이야. 성격이 난폭하기로 유명한 연산군은 왕위에 있던 12년 동안 무오사화, 갑자사화 등을 일으켰어. 광해군은 자신의 왕위를 위협하는 사람들을 함부로 내쳐 결국 인조반정으로 축출됐지.

고려시대에도 임금의 이름이 비슷해. 고려 말 원나라는 고려의 정치·경제 등에 간섭했어. 고려가 황제의 칭호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고, 원나라에 충성하라는 의미로 왕 이름 앞에 '충'자를 붙이게 했지. 그래서 충렬왕, 충선왕, 충숙왕, 충혜왕 등 '충'으로 시작하는 왕이 많았단다.

조선시대 ‘사화’와 ‘반정’

―무오사화(1498년): 사림파의 김종직이 세조의 왕위 찬탈을 비난한 ‘조의제문’이란 글을 남겼는데, 그의 제자인 김일손이 이를 사초(史草)에 넣었다. 사초란 조선왕조실록의 원고가 되는 글을 말한다. 이 같은 사실이 당시 왕이던 연산군에게 전해졌고, 평소 사림파를 못마땅해했던 연산군은 김종직 문하(門下·가르침을 받는 스승 아래)를 모두 제거했다.

―갑자사화(1504년): 연산군이 생모인 폐비 윤 씨를 쫓아내는 데 앞장섰거나, 복위에 반대하는 훈구파와 사림파 모두에게 화를 입힌 사건이다.

―인조반정(1623년): 광해군이 인목 대비를 폐위시키고 유교 윤리에 어긋나는 정치를 하자 서인과 남인이 합심해 광해군을 몰아내고 인조를 왕으로 추대했다.


** 공동기획ㅣ 소년조선일보, 파란정원
자기주도형학습을위한 초등 교과 100(글 조영경, 그림 홍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