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크리켓, 일본의 스모, 태국의 무에타이…. 나라마다 각국을 대표하는 전통 스포츠가 있어. 한국에는 '태권도'가 있지. 우리 민족 고유의 무예였지만, 지금은 세계 200여 개국 8000만 명이 즐기고 있어.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6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오르는 국제 공인 스포츠이기도 하지. 참, 내 소개가 늦었네. 나는 '격파왕' 박사야. 우리 친구들은 오늘(4일)이 무슨 날인지 알고 있니? 바로 세계태권도연맹이 지정한 '태권도의 날'이야.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선정된 날이지. 이 특별한 기념일을 맞아 그동안 너희가 잘 몰랐던 태권도에 대해 설명해 줄게. 잘 들어 봐!

◇또 다른 한류 주역 '태권도'

'태권도'가 어떤 운동인지 궁금하다면 단어의 뜻을 자세히 살펴 봐. 태(跆)는 '발' 또는 '밟다'를, 권(拳)은 '주먹'을 의미해. 여기에 인간이 가져야 할 '바른 품성'과 '올바른 행동'을 말하는 도(道)가 더해졌어. 이를 통해 태권도가 주먹과 발 등의 신체를 올바르게 사용하고 겨루는 스포츠라는 사실을 알 수 있어.

그렇다면 태권도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우리나라 전통 무예는 동물을 사냥하거나 가족·부족·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기술에서부터 시작됐어. 알다시피 선사시대에는 지금처럼 무기를 만드는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어.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방어 수단으로 사용했지.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손과 발을 이용해 싸우는 기술이 발달했어.

▲ (사진 위부터) 태권도원 전경, T1 경기장, 태권도 박물관 유물. / 태권도진흥재단 제공

하지만 이때부터 태권도라는 명칭이 존재한 건 아니야. 삼국시대 이래로 우리나라 민족 고유 무예에 대한 다양한 문헌 기록이 있지만 '수박' '택견' 등 부르는 명칭이 각기 달라. 1950~1960년대 들어와서야 모든 맨손 무예를 포괄하는 일반명사의 의미로 태권도라는 단어가 쓰여. 물론 지금은 태권도와 구분되는 다른 무예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뜻이 바뀌었지만 말이야.

널리 보급되기 시작한 태권도는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이 돼.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드디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이로써 태권도 세계화의 문이 활짝 열려.

여기서 놀라운 사실 하나! K팝과 방송 드라마 못지않게 태권도도 한류 확산에 기여하고 있어. 태권도는 지난 1996년에는 한국의 10대 문화 상징 중 하나로, 올해 2월에는 아리랑, 한글과 함께 대한민국 3대 한류 문화 브랜드로 뽑혔어. 참고로 한국의 10대 문화 상징은 한글·김치·불고기·고려인삼·탈춤·설악산·종묘제례악·불국사·석굴암·태극기야.

정부는 이러한 태권도를 통해 우리나라 전통 무예와 문화를 해외에 알리고 있어. 현재 방글라데시와 우루과이 등 총 30개국에 태권도 사범들이 파견돼 활동 중이야. 각국의 반응도 뜨거워. 방글라데시 국가올림픽위원회는 태권도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의 메달 획득 주종목 중 하나로 선정, 집중 지원하고 있어. 키르기스스탄에서는 가장 활성화된 무예로 자리 잡았대. 태권도 덕에 최초 올림픽 출전(2008년 베이징올림픽)이라는 성과도 이뤘으니 좋아할 수밖에 없겠지?

정부는 오는 2015년까지 사범 파견국을 80여 개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야. 앞으로 더 많은 외국인이 태권도를 즐길 수 있게 될 거야.

소년조선 어린이 친구들도 태권도에 한번 도전해 보는 게 어떨까. 다양한 준비운동과 체력 훈련은 몸을 튼튼하게 만들어줘. 성장판을 자극해 키 크는 데 보탬이 되기도 해. 태권도장에서는 기술뿐만 아니라 인사법 등 기본적인 인성 교육도 배우니 건강과 인성을 동시에 키우는 최고의 운동이라 할 수 있지.

◇체험하면서 배우는 태권도… '태권도원'

마지막으로 너희에게 태권도와 관련된 장소를 추천할게. 지난 4월 문을 연 전북 무주의 '태권도원'이야. 백운산 자락에 있는 태권도원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의 10배, 서울 여의도 면적의 절반 규모야. 엄청나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T1 경기장'이야. 세계 유일·최대 규모의 태권도 전용 경기장이지. 이곳에서는 일반인 누구나 국제적인 태권도 경기, 품새와 격파 등의 시범공연을 볼 수 있어.

태권도를 더욱 자세히 알게 해주는 '태권도박물관'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야. 태권도 발전 역사와 각종 수련 및 경기용품,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공문 등이 소개되지. 와이어를 이용해 고난도 공중 앞차기 등을 직접 해보는 '체험관 Yap!', 해발 600m 지점에서 태권도원과 백운산을 한눈에 조망하는 '전망대'도 즐길 거리야. 우리나라 고유 무도인 태권도. 이곳에서 종주국의 자부심을 한껏 느껴보는 건 어떨까?

>>시대별 태권도 발전사

1950~1960년대

1954년 여러 이름으로 불리던 전통 무예 명칭이 태권도로 통일.

1961년 여러 태권도 단체들이 통합해 대한태수도 협회를 창립.

1965년 대한태수도 협회에서 대한태권도 협회로 명칭 바뀜.

1970~1980년대

1971년 우리나라 국기(國技)로 지정.

1972년 태권도 중앙 도장인 '국기원' 설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