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소똥구리과 곤충으로는 왕소똥구리와 소똥구리, 긴다리소똥구리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소똥구리과는 현재까지 33종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 중 동물의 배설물로 경단 모양을 만들어 굴리는 종은 멸종위기종 2급인 소똥구리를 포함해 단 3종뿐입니다.

긴다리소똥구리는 말똥구리나 꼬마쇠똥구리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제주도를 포함한 한반도 전역에 분포했던 기록은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1990년에 강원도 철원과 양구에서 확인된 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6월 20여년 만에 강원도 영월에서 발견됐습니다.

긴다리소똥구리 어른벌레의 몸은 둥근 알 모양이며 광택이 없는 검은색입니다. 더듬이의 마디는 8마디이며 크기는 7~12㎜입니다. 이 종의 특징으로는 뒷다리 발목마디가 매우 가늘고 길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생태적 습성으로 동물의 시체나 배설물을 찾아옵니다.

이들은 5월경 배설물을 약 12㎜ 크기의 둥근 모양으로 만들어 굴속으로 굴리고 갑니다. 이후 둥근 배설물 한 개에 하나의 알을 낳습니다. 대부분의 곤충은 수컷의 역할이 번식을 위한 생식 활동에만 한정됩니다. 반면 긴다리소똥구리는 부부가 함께 배설물로 경단 모양을 만들고, 굴려서 옮깁니다. 그리고 땅에 굴을 파서 이를 저장합니다.

공동기획｜ 소년조선일보·국립생물자원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