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 대평초등학교(교장 이건호)는 9월 1일부터 이틀간 학교 앞 일대에서 '교통안전 캠페인'을 진행했다. 최근 자전거로 등교하는 일부 학생들이 학교 근처에서 교통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안전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번 캠페인엔 대평초 녹색어머니회를 비롯해 학교·학부모회·아버지회 등이 총출동했다. 컵스카우트·우주소년단 등 교내 청소년 단체 학생들도 참여했다.

첫날엔 학부모 단체와 컵스카우트 학생 30여 명이 참가해 캠페인을 펼쳤다. 이들은 '자전거·자동차 통학 노(NO)!' '학교 앞 주·정차 금지'가 적힌 피켓을 들고, 개그우먼 김영희(31세)의 유행어인 '안~돼요!'를 차용해 '무단횡단 안~돼요!' '자전거도 안~돼요!' 등의 구호를 크게 외쳤다. 횡단보도 앞에 배치된 학부모들은 자전거를 타고 신호를 기다리는 학생들에게 "횡단보도에서는 자전거에서 내려 걸어서 건너는 게 안전하다"며 조언하기도 했다.

첫날 대대적으로 진행됐던 캠페인은 이튿날부터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자전거를 이용해 교문을 지나는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평소에 자전거를 자주 이용하던 학생들이 모두 도보로 등교한 것이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김민준(4년) 군은 "아침부터 나와서 좀 힘들었지만 캠페인을 진행한 이후 친구나 형들이 자전거를 타지 않고 안전하게 다니는 모습을 보니 참 뿌듯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종숙 대평초 녹색회장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캠페인에 참여해준 덕분에 효과를 거둔 것 같다"며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즐거운 등굣길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